외국인, 지난달 코스피 6조 '쇼핑'…1년 5개월 만에 최대

외국인 순매수액 절반이 삼성전자 쏠려…한화오션 순매수 2위8월 코스피 조정 가능성…"관세 영향 적은 조선·방산·내수주 주목"
이민영

입력 : 2025.08.03 07:03:00


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액이 1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도 외국인의 '쇼핑'이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천81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순매수액 기준 지난해 2월(7조8천58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 6월 순매수액(2조6천930억원) 대비로는 2.3배에 달한다.

지난해 1월 3조5천억원 수준이던 외국인 순매수액은 2월 7조8천억원대까지 급증했으나, 점차 줄어들며 같은 해 8월 '팔자'로 돌아선 뒤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 5월 1조원가량 순매수하며 '사자'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달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유입된 데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생환 기대감은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조4천950억원어치 담았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수액의 56%에 달한다.

아울러 한미 협상 수혜 기대감에 조선주인 한화오션[042660]도 8천580억원 담으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뒤이어 SK스퀘어[402340](4천570억원), 이수페타시스[007660](3천29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천490억원) 등 순으로 많이 담았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달 5.7% 상승했다.



미국 트럼프 관세 정책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달부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고,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 등에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주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증시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할 것이다.

8월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8월 코스피 하단을 2,900포인트, 상단은 3,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8월에도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여력은 있으나 반도체 역시 관세 불확실성의 중심에 놓여 있는 업종이며, 과세 노이즈가 증시 전반에 걸쳐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8월에는 지수 상승 모멘텀이 6∼7월에 비해 둔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향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을 제한할 수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화 매수 우위 전망에 기인한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약화하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면 당분간 달러화 강세를 저지할 재료가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업종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덜한 조선, 방산, 원전 등에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내수주에 주목해야 하며 특히 정부의 민생 소비 진작 정책에 따라 음식료, 화장품 업종 등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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