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힘들다는데 뭘 믿고?”…증권가, 지방금융지주 목표가 올리는 이유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8.03 14:19:25
입력 : 2025.08.03 14:19:25
PF 충당금 감소에 순이익 증가
주주환원율 확대…목표가 ‘쑥’
지방 외국인노동자 대출 비율 높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수혜 전망도
주주환원율 확대…목표가 ‘쑥’
지방 외국인노동자 대출 비율 높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수혜 전망도

지역경제 침체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오히려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 침체에도 목표가 상향…‘이익·환원’에 주목한 증권가
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BNK·JB·iM 지방금융지주 3곳에 대한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 리포트는 각각 BNK 27개, JB 24개, iM 30개에 달한다.그동안 지방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 침체로 건설사 등 주요 차주들의 연체율이 지속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방 인구 소멸 현상으로 오프라인 영업권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단 우려를 받아왔다.
회색빛 전망이 우세했던 지방금융에 대해 증권가가 눈높이를 올린 이유로는 크게 대손율 감소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세와 주주환원율 확대가 꼽힌다.
BNK·iM금융, 실적 반등과 주주환원 확대로 긍정 평가
BNK금융지주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09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85.6%, 27.3%로 큰 폭의 이익 개선세를 시현했다. 이는 그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적입액 감소에 기인한다.이익과 자본여력이 자아낸 환원 확대도 주가 전망치를 올리는 데 몫을 더했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하반기 자사주 600억원을 결정한 바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에 더해 동사가 목표로 하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상회하면서 대형 은행지주의 행보에 동참할 여력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반해 한화투자증권은 BNK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4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경우 2026년 환원율 추정치도 상향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iM금융의 경우, 현재 매분기 이익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단 점을 고려할 때 자본비율이 상승할 여지가 생겼고, 이는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올릴 기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M금융은 2분기 순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1347억원 상회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감소가 호실적의 주요인이 됐다.
iM금융의 2분기 대손비용은 642억원에 불과해 대폭 낮아졌던 1분기 대손비용 700억원보다 더 낮아졌다. 이는 증권에서 PF 충당금 환입 65억원 외에 경상 충당금도 거의 늘지 않으면서 2분기에도 순환입이 발생했고, 은행도 대손비용이 73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M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현재 타행 대비 낮은 40%이지만, 향후 5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타행 대비 약하다고 지적받았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역시 기존 발표 내용(2027년까지 1500억원)보다 이른 시점 달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iM금융이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을 당시 나왔던 각종 우려도 전략적 변화를 통해 상쇄하고 있단 평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 하락과 점포 재배치를 통한 판관비용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iM금융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관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 iM금융의 은행 및 연결 기준 위험가중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JB금융, 순이익 사상 최대…차별화된 성장전략 부각

JB금융의 경우 2분기 연결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PF수수료 감소에도 유가증권관련익이 859억원이나 발생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됐고, 그룹 대손비용이 1100억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수한 주주환원율도 주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기존 12.1%에서 12.3%로 상향조정돼 은행주 최고 수준”이라며 “주주친화정책이나 성장전략 선택에 있어 다른 은행주 대비 차별화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방금융은 외국인 노동자 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 관련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제언도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외환 송금 수요 또한 많다는 점에서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 고객 기반 측면에서 지방금융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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