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를 구독한다고?”…이 회사 유통산업 바꿔보겠다는데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8.03 14:57:12
입력 : 2025.08.03 14:57:12
어피니티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SK렌터카 2.4조에 인수
시장 36% 점유하는 사업자로 부상
어피니티, 향후 규모의 경제 활용해
렌터카 약정기간·위약금 줄일 예정
MZ 겨냥한 맞춤형 온라인 판매도 계획
車 온라인 판매 도입시 ‘게임 체인저’
롯데렌탈·SK렌터카 2.4조에 인수
시장 36% 점유하는 사업자로 부상
어피니티, 향후 규모의 경제 활용해
렌터카 약정기간·위약금 줄일 예정
MZ 겨냥한 맞춤형 온라인 판매도 계획
車 온라인 판매 도입시 ‘게임 체인저’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는 최근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인수하며 위와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렌터카 산업 육성을 뛰어넘어 자동차 유통산업 구조개편까지 나서겠다는 포부다. 어피니티의 이 같은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단순히 렌터카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되는 것을 넘어 자동차 유통시장에 ‘구독모델’과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해와 올해 초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도합 2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 어피니티는 현재 약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규모는 2023년 8조5000억원서 2026년 10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개인과 기업 모두 할부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신차 구매에 비해 편리한 렌터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렌터카 인가대수는 지난해 약 122만대로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 대비 5.7%를 기록 중이다. 오는 2026년 국내 렌터카 인가대수는 140만대를 초과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이 같은 국내 렌터카 산업서 롯데렌탈·SK렌터카를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됐다.
향후 어피니티는 렌터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구독모델’과 ‘온라인 판매’란 새로운 제도를 확산시키며 자동차 유통산업구조를 바꿀 예정이다.
현재 차량 렌트는 기본 4년이 약정이고 약정 내 해지를 원할 경우 소비자에게 막대한 위약금을 물리는 구조다.
어피니티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가지는 규모의 경제 이점을 살리며, 약정기간을 단축시키고 위약금도 향후 줄일 예정이다. 소비자가 1~2년에 한 번씩 차량을 바꿔가며 ‘차량을 구독’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모델은 신규 수요자로 시장에 진입하는 MZ세대의 입맛에 맞을 전망이다. 이를 테면, 사회초년생일 땐 아반떼를 월 20만원대에 렌트하다가, 3040이 되면서 수입이 늘어나면 월 40만원대에 그렌저를 렌트하는 식이다.

특히 렌트카가 많아질수록 렌트 이후 중고차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수요층도 늘어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향후 차량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진다”라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영업직 노조 반발로 온라인 판매가 도입되지 못하고 있는데, 렌터카 업체가 온라인 판매를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현재 글로벌하게 차량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선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어피니티가 차량 온라인 판매를 확산시킬 경우, 이는 산업구도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어피니티가 이 같은 목표를 세운 이유는 이제는 단순히 재무적 판단으로만 기업가치를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이후 비용 효율화·배당확대 등으로 돈을 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취지도 있다.
일례로,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는 화장품 용기업체 삼화를 3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1년 반 만에 KKR에 8000억원에 매각했는데, 삼화를 단순한 화장품 용기업체서 디스펜서(펌프)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에 ‘투자 대박’이 가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제 단순히 돈 넣고 돈 버는 시대는 끝났고, 인수한 기업을 어떻게 핵심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탈바꿈시켜서 산업 밸류체인서 경쟁력을 가지게 하느냐가 중요해졌다”라며 “미래와 맞닿아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투자 대박이 이뤄지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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