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27% 올린 연금투자 고수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3.31 17:29:17 I 수정 : 2023.03.31 20:09:56
미래에셋證 IRP 상위 1% 분석
투자 자산중 ETF 75% 차지
올해 급등 美기술주 집중 편입
리츠·ELB 등에 분산 투자
현금·예금비중 12%로 높여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은 올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27%에 이르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금투자 고수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자산을 배분하면서 미국과 한국 주요 지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매일경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금투자 고객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올해 개인연금 수익률 상위 1%인 약 130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올 들어 27%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고수익 투자자는 대부분 자산을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상위 1% 고객의 ETF 투자 비중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공모펀드 투자 비중은 11%에 머물렀다.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도 12%에 이르러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놓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리츠(부동산투자회사)·원리금 보장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 상위 1% 투자자는 전체 ETF 보유 금액 절반 이상을 국내 2차전지 ETF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3월 말 기준 보유 금액이 108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올 들어 63.8%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ETF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 들어 140% 이상 상승했다. 또 다른 대표 2차전지 ETF인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 ETF 투자 금액은 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기술주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톱10 INDXX ETF,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 역시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테크톱10 INDXX ETF는 올 들어 3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상위 투자자들의 투자 양상을 보면 지난해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최선호 상품 중 하나였던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 ETF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1년 전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S&P500 등 지수형 ETF를 중심으로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테마형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이들 투자자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2차전지 등 주요 테마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다만 장기 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덱스 ETF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테마형 ETF를 통해 추가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공모펀드 중에서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통해 자산 배분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당 펀드는 3년 수익률 31%로 장기 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높았다.

또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 펀드 등도 투자 상위 10개 펀드에 포함됐다. 리츠 가운데서는 맥쿼리인프라, 미래에셋맵스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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