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 경고 울린 월가, 이유는? [강인선의 자본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4.02 12:00:00
틴더 로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등 금융 불안이 증시를 뒤덮은 이후 불안한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금융권발 불행으로부터 큰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 가운데 월가에서는 ‘이익의 건전성’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적, 현금흐름 등이 좋지 않은 기업은 시장 위기가 왔을 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외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 연구기관 울프 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바탕으로 ‘이익의 질’, ‘투자 심리’, 재무지표 등 기준을 적용해 이익이 하락할 수 있는 시가총액 2억5000만달러 이상의 기업들을 기업들을 제시했습니다. 이같은 특성을 지닌 기업들은 매년 4%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의 공매도 비율도 고려했습니다. 공매도 비율이란 공매도 주식수를 지난 30거래일 동안의 평균 일일 거래량으로 나눠서 구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공매도 비중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해당 기업들로는 매치그룹, 범블, 룰루레몬애슬레티카, 테슬라, 에스티로더, 앨버말, 퀄컴 등이 포함됐는데 이 중에는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기업들도 포함돼 눈길을 끕니다.

데이팅앱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은 울프리서치가 0~100점 사이에 나눠서 부과한 ‘이익 점수’ 중 11점을 차지해 하위권이었습니다. 유동주식 수 대비 공매도 비율은 3.4%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호실적을 발표한 룰루레몬과 앨버말도 이익 점수가 각각 2점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4분기 월가 예상치를 뒤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둔화, 액세서리 카테고리 실적 유지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튬 채굴 기업 앨버말의 경우 중국의 보조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올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단기 악재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테슬라 역시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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