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式 'LG전자 워룸' 전략 통했다

입력 : 2023.04.07 15:44:31
제목 : 구광모式 'LG전자 워룸' 전략 통했다
1Q 영업이익 1.5조…분기 이익 삼성전자 첫 추월

[톱데일리] LG전자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강도 높은 유통 재고 조정과 차별성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약진에 성공했다. 여기에 물류비 및 원가재 가격 안정화까지 더해져 비용절감 효과도 톡톡히 봤다. 특히 올 1분기엔 매출 격차가 3배나 벌어지는 삼성전자를 영업이익으로 처음 눌렀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조4974억원의 영업이익과 20조41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2.9%, 매출은 2.6% 줄었지만, 시계열로 봤을 땐 역대 1분기 실적 중 영업이익은 3번째로, 매출은 2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작년 1분기 영업이익엔 일회성 특허수익(약 8000억원)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경제 혹한기였던 올 1분기 수익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쇼크로 전년 대비 95.8% 줄은 6000억원의 영업이익(매출 63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LG전자의 수익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위기대응 태스크포스 운영(워룸 TF), 사업 효율화 작업 등 전사적 노력이 사업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차세대 먹거리인 전장사업 등도 고속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일종의 전시상황실인 '워룸(War room)'을 가동, 전사적인 사업구조 전환 및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경영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 구광모 LG 회장이 내린 결단이었다. 그 결과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가 1분기 20조7540억원의 매출과 1조1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의 경우 기대치에 약간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 가까이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작년 말 영업손실을 냈던 TV사업 영역에서 흑자전환하고, 대표 사업군인 생활가전이 실적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전장사업 또한 1분기 흑자가 확실시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LG전자의 호실적은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 회복보다는 LG전자의 선제적인 유통재고 물량 감소 노력, 유럽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가전 침투율 제고 등 전략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제 유럽지역에서 반응도 좋았고,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영향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확정 실적과 함께 부문별 세부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톱데일리
류세나 기자 cream5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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