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펀드 운용중단 과잉대응 논란

입력 : 2023.04.12 08:20:08
제목 : 한국벤처투자, 펀드 운용중단 과잉대응 논란
운용사 임원 고소사건 발생…과도한 처벌 목소리도

[톱데일리]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가 운용사(GP)에 대한 과잉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벤처투자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출자자(LP)인 한국벤처투자가 LP로 참여한 벤처펀드의 위탁 운용사에 펀드 운용중단 요청을 내렸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임원 중 한 명이 고소를 당하자 펀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선 사건 조사도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 고소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펀드 운용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는 무리한 제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12 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A벤처캐피털은 최근 모태펀드로부터 B펀드 운용을 전 임원 C씨의 고소 사건이 종결 되기까지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모태펀드는 B펀드 최대 출자자(LP)다. 모태펀드는 임시조합원 총회를 열고 운용중단을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태펀드의 제재는 A사 임원인 C씨가 고소사건에 휘말린 것이 계기가 됐다. C씨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동업자 관계였던 D씨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태펀드도 참고인 조사 출석 요구를 받았다. 모태펀드는 직접적 사건 연관자는 아닌 만큼 이메일로 벤처펀드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임원이 고소를 당한 사실을 파악한 모태펀드는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B펀드 운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모태펀드는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과 벤처캐피털의 경영진, 조합 운용인력 등의 피소·법규 위반 사실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상황에 따른 제재를 내리고 있다.

C씨의 고소 사건은 현재 조사 중으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C씨는 해당 조합의 운용인력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자신을 대상으로 한 고소 사건으로 회사가 피해를 입을 위험에 처하자 최근 자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이유만으로 모태펀드가 내린 제재에 의해 A사는 존속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

B펀드는 A사가 운용하는 유일한 펀드다. 해당 조합의 성과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펀드 운용이 중단되는 기간에는 관리보수도 수령받지 못한다. 모태펀드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 들어가는 정책 자금 대다수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A사는 신뢰도 하락과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유·무형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모태펀드를 제외한 펀드 출자자들도 운용중단 요구에 크게 당황했다고 전해진다. 고소 사건이 언제 종결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기한 펀드 운용 중단과 다름없는 요구라는 이유에서다. 펀드 출자금 손실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고소 사건이 발생한 후 펀드 운용으로 생길 피해를 우려해 조합 운용 중단을 요청했다"며 "후에 상황이 마무리 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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