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재발표'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투자, 의미는

입력 : 2023.04.12 13:42:18
제목 : '1년 만의 재발표'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투자, 의미는
중심축 현대차·기아→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투자규모 21조→24조 신공장 기공식 대통령 방문 맞춰 투자 강화 의지 피력…수출 및 생산 안정화 등 과제

[톱데일리]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에 24조원을 쏟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 신설 전기차 전용공장(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발표한 국내 전기차 투자 계획이다.

이번 발표가 새로운 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1년 전 이와 관련된 투자 계획을 발표했었다. 지난해 5월에는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가세 하면서 투자 규모가 약 3조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전기차 투자의 중심축을 현대차, 기아에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로 변화하는 구조 역시 지난해 피력했던 부분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투자에 21조원을 쏟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가 전동화 및 친환경사업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1종(현대차 18종(제네시스 포함),기아 13종)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 사업내용 역시 이전과 다르지 않다.

이번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 참석을 계기로 투자 규모와 생산량 확대에 대한 의지를 소폭 강화한 성격이 짙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투자 발표는 노동조합(이하 노조) 등의 내부 달래기와 국내 투자 활성화를 꾀하는 집권 초기 새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는 측면이 상존한다.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을 중심으로 한 국외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지속돼왔고,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 활성화를 촉구했던 탓에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 역시 이에 상응하는 투자 계획을 내놓아야 했던 까닭이다.


사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보면 전기차 생산기지는 구조적 측면을 고려할 때 국내보다 국외 시장에 구축하는 게 유리하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전기차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다. 국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IRA)과 유럽(탄소중립산업법 도입 추진)을 중심으로 자국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추세다.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과 수요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국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편 대규모 투자 계획이 비단 청사진으로만 귀결되지는 않는다. 과제도 상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 안정화 구축이 일례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발표에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151만대로, 기존(144만대) 대비 약 7만대 상향해 조정한 데 잘 녹아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의 사업체계가 변화하면서 복지와 처우 등을 놓고 노사간 의견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달 초에도 쏘나타, 그랜저, 아이오닉6 등을 혼류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노동강도 문제를 놓고 노사간 대립이 발생하며 공장 가동이 수시간 동안 중단됐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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