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포트폴리오] [비전펀드] '실적 악화' 뤼이드 "당장 수익 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

입력 : 2023.04.12 15:48:13
제목 : [IB포트폴리오] [비전펀드] '실적 악화' 뤼이드 "당장 수익 보다 기술 개발에 집중"
산타토익, 대규모 마케팅에도 기대 이하 매출…B2B 솔루션 판매로 수익원 다각화 시도 뤼이드 "전사 역량 집중 대형 프로젝트 조만간 공개 예정"

[톱데일리] 뤼이드가 지난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 매출은 줄고 적자는 늘어났다. 뤼이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약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 받은 회사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뤼이드는 수익원 확보보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다 보니 생긴 계획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고선전비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은 뤼이드가 수 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뤼이드 매출 대부분은 성인 대상 토익 학습 서비스 '산타토익'에서 나온다. 성인 대상 학습 서비스 약점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유지하는 기간인 '리텐션'이 청소년 교육 사업보다 짧다는 점이다. 수능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이 적어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학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반해, 토익은 목표 점수 달성 시 즉각 이용자 이탈이 발생한다. 점수가 빠르게 올라갈수록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는 딜레마가 내포된 사업 구조인 셈이다.

뤼이드는 산타토익의 약점을 보강키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려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뤼이드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03억원으로 전년 56억원보다 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도 53억원에서 131억원으로 2.4배 늘었다.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해 특정 조건 달성 시 수강료 이상의 금액을 환급해주는 '환급반' 운영을 늘린 것이 지급수수료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노력에도 지난해 뤼이드 매출은 약 50억원으로 전년 53억원 대비 5% 하락했다. 지난 3년간 뤼이드 매출은 평균 약 10%씩 성장해왔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산타토익 매출로 좁혀 다져보면 1년 사이 매출이 1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타토익에 의존한 뤼이드의 현 수익구조가 한계에 봉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수능인 'SA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현지 법인 '뤼이드 랩스'도 뤼이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뤼이드 랩스는 매출 약 3억7000만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뤼이드는 뤼이드랩스에 약 380억원(3000만여달러)를 대여했지만 빌려준 돈에 대부분에 대해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 지난해 말 뤼이드 랩스는 자산총액은 35억원, 부채총액은 374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뤼이드는 뤼이드랩스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취득원가 약 25억원을 지난해 전부 손상차손 처리했다.

뤼이드의 살림꾼이었던 임정현 뤼이드 부대표도 지난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된다. 임 부사장은 딜로이트컨설팅, SK수펙스 신사업개발팀장, 페이스북 클라이언트 솔루션 이사, '시대인재' 운영사 하이컨시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인물로, 뤼이드의 인공지능(AI ) 기술을 사업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뤼이드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가 보니 발생한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뤼이드는 기업 간 거래(B2B) 부문으로 수익원을 다각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손정의 회장도 뤼이드가 보유한 AI 기반 학습 모델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뤼이드는 웅진씽크빅과 협업해 중학생 대상 영어학습 서비스 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유학·입시교육 전문회사 프리스턴리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뤼이드의 SAT 대비용 AI 진단 시험 서비스 '알테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뤼이드는 삼성출판사의 초중등 영어 전문학원 삼성영어셀레나를 비롯해 콜롬비아, 브라질, 쿠웨이트 등 교육기관과 파트너십 및 계약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뤼이드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부문에서 전사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며 일본에선 기존 산타토익 매출에 버금가는 규모의 B2B 계약이 성사됐다고 했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뤼이드는 이사회 동의를 통해 당장의 수익 모델보다는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과 교사들의 경험을 혁신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AI 튜터를 구성하는 기술과 제품에 초집중을 해왔다. 그 기술 플랫폼 위에 토익, 미국 대입 디지털 SAT 등을 얹어왔고, 그 확장성은 전 세계로 열려있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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