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 전망] [2023] '아키에이지워' 직격탄 엔씨,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입력 : 2023.04.13 16:30:58
제목 : [게임업 전망] [2023] '아키에이지워' 직격탄 엔씨,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리니지M 1위에도 캐쉬카우 '리니지W' 가파른 하락세
非 MMORPG 타이틀 성과 미지수…하반기 출시 'TL', 올해 실적 좌우할 듯 [톱데일리]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올해 출발은 신통치 않다. 기존 수익원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리즈의 수익 안정화가 예상되는 데다가, 경쟁사 신작 출시로 인한 매출 하락이 유의미한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엔씨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엔씨는 최근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법원에 소장을 냈다.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에선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엑스엘게임즈는 과거 엔씨에서 '리니지' 개발을 총괄했던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일각에선 엔씨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을 향해 소송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엔씨가 소송까지 불사하게 된 것은 아키에이지 워가 간과할 수 없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키에이지 워는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2위에 올라있다. 구글플레이는 국내 시장 지배력 1위 마켓으로,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의 70~80%가 발생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이른바 리니지 삼형제가 구글 플레이 1~3위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종종 3위권 내로 치고 올라오면 엔씨가 추가 업데이트르 진행해 주도권을 되찾는 양상이 반복됐다. 하지만 아키에이지 워가 고공행진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13일 기준 리니지2M은 구글플레이 5위, 리니지W는 8위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MMORPG 시장은 이용자 풀이 일정한, '닫힌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정된 이용자를 놓고 쟁탈하는 구도다.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순위 하락은 이용자들이 아키에이지 워로 옮겨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어 넥슨의 MMORPG '프라시아 전기'까지 출시되면서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 위메이드의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이달 말 출시됨에 따라 리니지 시리즈 이용자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존재한다.
엔씨는 아키에이지 워 서비스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대신 본안소송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안소송의 경우 법원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법원의 판결과 관계없이 아키에이지 워로 인한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세는 올해 상반기 내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이른바 '리니지 삼형제'가 엔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엔씨 매출은 약 2조5700억원이며 이중 73%를 리니지 삼형제가 책임졌다.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이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는 점은 엔씨 입장에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리니지M에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은 제한적이다. 리니지M은 지난 2016년 출시된 게임으로 올해로 출시 8년차를 맞았다. 통상 모바일게임의 제품생애주기(PLC)를 3년 안팎으로 잡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미 장수게임 반열에 접어들었다. 현재 리니지M은 이미 게 임에 상당한 과금을 진행한, 매몰 비용이 큰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쿠폰 지급,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일시적인 반등을 노려볼 수는 있지만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해 리니지M의 분기 매출은 1000억~1500억원 사이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엔씨 실적에 가장 큰 기여도를 보인 게임은 97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린 리니지W로, 전체 엔씨 매출 중 38%의 비중을 나타냈다. 리니지W의 지난해 분기 매출은 1분기 3730억원, 2분기 2240억원, 3분기 1970억원, 4분기 1770억원으로 하향 안정화 됐다. 엔씨 분기 매출도 1분기 7900억원, 2분기 6230억원, 3분기 6040억원, 4분기 5480억원으로 리니지W 성과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RPG 매출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하락했다는 점도 엔씨 실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만한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국내 1분기 RPG 매출은 전년 4분기 대비 감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월별 250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하던 롤플레잉 게임 매출은 올해 1월 약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2월에는 2147억원으로 내려갔고,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된 지난달에는 약 2280억의 소폭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엔씨의 최고 기대작으로 뽑히는 MMORPG 신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의 잇따른 출시 지연은 실적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엔씨는 당초 신규 MMORPG '쓰랜앤리버티(이하 TL)'을 지난해 4분기 글로벌에서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TL이 예정대로 출시됐다면 리니지W에서 TL로 주요 수익원(캐쉬카우)을 자연스레 옮겨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올해 2분기로 출시가 한 차례 연기됐고, 최근에는 3분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엔씨는 MMORPG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블레이드 & 소울 S(수집형 RPG)' ▲'배틀 크러쉬(난투형 대전액션)' ▲'퍼즈업: 아미토이(캐주얼 퍼즐)' ▲'프로젝트G(RTS)' 등 게임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들의 출시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씨가 주로 MMORPG 장르에서 높은 성과를 내 왔기에 타 장르 게임이 어느 정도 매출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PC콘솔 MMORPG TL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해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 출시할 계획이며 국내와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서비스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신작과 장르.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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