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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EQT 이어 노르웨이 중앙은행까지…11번가 엑시트 방안은

[톱데일리] 최근 북유럽 시장의 관심도가 커진 SK스퀘어가 노르웨이 중앙은행을 대주주로 맞았다. SK쉴더스 매각 이후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계기로 11번가 등 핵심 자회사들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호재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회사 지분 5.01%를 2740억원에 매입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단순 투자로,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장내 매수로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했다. 주당 3만8633원이 적용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금융안정과 물가관리 같은 중앙은행 역할과 함께 국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처럼 연금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장주에도 장기 투자 목적으로 적극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태광, 웅진씽크빅, 종근당홀딩스 등이 해당된다.

SK스퀘어는 해당 투자가 최근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 특히 북유럽에서 관심도가 커진 결과로 보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쉴더스 딜 소식과 주주환원정책 발표 등으로 최근 새로운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번 지분 매입도 이러한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SK스퀘어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은 SK쉴더스의 매각 금액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밝혔다. SK쉴더스 판매 대금 중 2000억원 규모를 자사주 소각에 투입하고, 자사주를 지속 매입해 향후 추가 소각할 계획도 밝혔다.

SK스퀘어는 자사주 소각이 활발해질수록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권 업계에서는 SK스퀘어의 주주환원정책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현재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곧 실행할 예정"이라며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달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의 대표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864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 중 4500억원을 EQT파트너스에 인수금융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4146억원 상당은 현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SK스퀘어가 스웨덴, 노르웨이 등과 투자 관계를 형성하면서 일각에선 최근 SK스퀘어를 향한 관심도가 커진 북유럽 시장에서 자회사 11번가 등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고 올해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상장 약속 시점 5개월 가량 남겨두고 현재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단계에서 일정이 멈춘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11번가 상장 추진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자받는 과정에서 11번가는 4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원했지만 2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영업손실 1515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현재는 몸값 1조원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당초 상장 계획에서 지분 매각으로 선회한 SK쉴더스(575억원)를 제외하고 11번가(-1038억원)를 포함해 원스토어(-342억원), 티맵모빌리티(-1662억원), 콘텐츠웨이브(-1351억원) 등 SK스퀘어 핵심 포트폴리오는 모두 순손실이 불어나는 등 재무 악화로 엑시트가 쉽지 않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 한 직후 주당 8만5000원까지 거래됐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며 올해 1월에는 장중 3만1100원까지 내려왔다. 최근엔 가격이 소폭 상승해 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