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외국계 기업 취업땐 학점보단 인턴경력 중요

입력 : 2024.10.01 16:17:29
이상석 LFR Korea 대표 이화여대서
학교서 배운 지식만으론 부족
실제 업무·조직문화 경험쌓아
자신만의 경쟁력 갈고 닦아야
3~4학년때 6개월이상 경험
평생의 커리어 좌우하게 돼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목표를 세우고 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상석 LFR Korea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 CEO 특강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사회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FR Korea는 국내외 금융·증권사의 채용을 대행하는 헤드헌팅 기업이다. 이 대표 또한 투자은행(IB) 경력을 가진 증권맨 출신이다. SK증권에서 영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중 LFR의 창업자 로저 리더를 만난 것을 계기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최근 구글, 넷플릭스 등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높은 연봉,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양질의 사내 복지제도 등을 이유로 이들 기업 취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십 년간의 헤드헌팅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취업 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 전략은 '자신의 성향을 분석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의 성향, 목표, 강점, 약점, 흥미, 가치관 등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알아야 진로 선택이 쉬워진다. 혼자 고민하는 것을 넘어 친구나 가족,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객관적인 나의 성향을 파악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두 번째는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경험 쌓기'다. 이 대표는 "기업들은 전공 학점보다는 입사 지원자들이 어떤 사회 경험을 해왔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채용한다"고 말했다. 공채의 시대는 지났다. 수시 채용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을 뽑는 시대에 회사 채용담당자의 기억에 남는 인재가 되려면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고 지식을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외활동이나 인턴십 같은 엑스트라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 실제 업무와 조직문화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어 이 대표는 "3~4학년 때의 인턴 경험이 평생의 커리어를 좌우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면서 "증권회사 인턴이 증권회사에서, 공공기관 인턴이 공기업에서 은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인턴 지원 계획이 있다면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이나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회사 채용담당자들은 이력서에 기재된 특정 인턴 경력과 관련 이미지로 입사 지원자를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6개월 이상의 장기 인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2개월의 단기 인턴은 회사 문화와 직무를 파악하기에 시간이 빠듯하다. 반면 장기 인턴으로 근무하면 6개월 이상 충분한 기간에 회사 생활과 업무가 나와 맞는지 파악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세 번째 전략은 '채용 기회를 잡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나 헤드헌팅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를 게재한다. 관심 있는 기업들의 채용 경로를 파악해 중요한 공고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장 입사 지원을 앞두고 있다면 인공지능(AI)이 평가하는 정량적 요소보다는 자기소개서, 면접 등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정성적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면접관이 '인턴 경력'에 대해 묻는다면 이것은 기회다. 해당 산업과 직무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필하되 문제 상황과 이를 극복한 사례, 인턴 근무 시 쉬웠던 점과 어려웠던 점 등을 구체적으로 답하면 면접관에게 믿음직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강연을 마치며 이 대표는 "자신의 행복과 성취감을 고려해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만족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해린 인턴기자 / 유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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