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미국인들 주름까지 확 폈네”…잘나가는 韓 보톡스, 주가도 방긋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10.31 06:11:57
입력 : 2024.10.31 06:11:57
최근 화장품 회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관련주들은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화장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고 미국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미용의료 회사인 파마리서치, 휴젤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것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파마리서치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24만1500원까지 올랐다. 파마리서치는 한달간 21.4% 상승했다. 휴젤 역시 14.2% 상승했다.
미국 톡신 시장은 2022년 3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엔 5조3000억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국내 톡신 점유율 1위 업체이며 미국식품의약처(FDA) 허가까지 얻어 미국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맥쿼리증권에서는 휴젤 목표주가를 36만원(30일 주가 27만3500원)으로 제시하면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휴젤의 톡신 제품 레티보가 경쟁 제품과 유사한 효능이면서도 20~30% 낮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맥쿼리증권은 “휴젤은 미국에서 2026년 9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중국과 유럽 시장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파마리서치는 톡신 시장에서는 리엔톡스주와 ‘PRB-004(액상톡신)’의 신제품 라인업 강화로 매출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지난달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 CVC 캐피탈파트너스로 부터 2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게 됐다. 특히 리쥬란 기기와 리쥬란 화장품 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정희령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마리서치가 간접수출 중인 톡신은 최대 가동률로 생산되고 있다”면서 “톡신의 실적 성장은 신규 증설분이 가동될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수술 미용의료 관련 종목들은 과점적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주들은 여전히 내수 부진 때문에 약세다.
인디브랜드들이 북미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긴 하지만 주가가 이미 상반기에 선반영된 상황이라 추가 모멘텀이 제약돼 있다.
대형브랜드들은 중국이나 국내의 매출이 발목을 잡으면서 빠른 시일내 반등이 쉽지 않아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시장기대치에 한참 못미친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발표하면서 30일에 주가가 5.86% 하락했다. 중국 시장이 회복되는 추세지만 국내 매출에서 역성장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적자폭 확대로 올 3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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