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외치더니 또 사라고?”…목표가 ‘7만전자’로 낮추며 사볼만하다는 증권사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1.01 10:16:13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10만전자’를 바라보던 목표주가는 7만원까지 낮아진 가운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00원(0.67%) 내린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79조987억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35%, 영업이익은 277.4%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회성 비용과 업황 부진에 따른 반도체(DS)부문의 실적 악화가 ’어닝쇼크‘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들도 눈높이도 대부분 8~9만원대로 낮아졌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9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이밖에 대신증권(10만원→8만5000원), 한화투자증권(9만5000원→9만원), 메리츠증권(9만5000원→8만7000원), 교보증권(11만원→9만원), 다올투자증권(11만원→9만3000원) 등에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특히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1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리면서 ‘7만전자’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수요가 둔화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승인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사진 = 구글 파이낸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에서 HBM 판매 확장이 경쟁사보다 지연되고, 파운드리 수요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분간 실적 기대감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HBM 사업 개선 여부다. 전날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밝힌 대로 5세대인 HBM3E 12단 양산이 사실일 경우 향후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리레이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HBM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진 만큼 아직까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중 HBM3E 8단 제품의 주요 고객사 공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나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시장 진입 시점에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낙관적 판단을 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부문의 대내외 환경이 최악을 지나고 있으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HBM의 매출 확대를 통한 펀더멘탈(기초체력) 변화,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체질 개선과 기술 리더십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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