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숙련의 양극화 극심해져” VS “없어지는 만큼 새로 생겨나는 직업 많아”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4.11.06 17:52:24
입력 : 2024.11.06 17:52:24
2025 디지털이코노미포럼
전문가들도 AI가 가져올
고용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 갈려
전문가들도 AI가 가져올
고용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 갈려
“인공지능(AI)이 노동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그 위협이 너무 과장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라지는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적절한 훈련입니다.”
벤 렁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6일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2024 디지털이코노미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AI 도입 시 ‘사람 중심’의 관점으로 누구도 낙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로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새로운 채용과 투자가 늘어날 거라고 기대했다. 신동형 알서포트 팀장은 “CES에서도 AI와 고용 얘기가 나왔는데, 예로 간호사를 들 수 있다”며 “간호사의 업무 중 60%가 행정업무인데, 이 부분을 AI가 대체해주면 그 시간을 환자 돌봄에 쓰고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AI로 대체되는 직무도 있지만 늘어나는 일자리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AI가 불러올 부정적인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AI 상용화로 ‘숙련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고숙련 IT 개발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년 내에 주니어 개발자 업무도 AI가 대체할 거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영상의학과 의사처럼 데이터화가 가능한 모든 직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민 언바운드랩벤처 대표도 AI로 인해 변화하는 노동 시장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소위 ‘듣보잡’ IT 회사에 지원하는 개발자가 10~20명 정도였는데, 이제는 200~300명씩 몰리고 있다”며 AI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노동 구조를 개편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고숙련자가 되기까지 필요한 역량을 주니어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교육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일부 기업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과정을 어떻게 재편해야 할지 관계 기관들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AI 기업 관계자들이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는 신산업 도입 시 정부가 이해관계를 따져 선제적으로 금지하는 관행을 비판하며, “과거에는 정부가 국민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정부의 이해관계로 금지해왔다”며 “일본조차 신산업에 대해선 진보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 정부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국민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에 대해 (정부의) 이해관계로 금지했다”며 “가장 보수적 국가인 일보도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 굉장히 진보적인 정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AI 챗봇 서비스‘이루다’를 선보인 스캐터랩의 하주영 변호사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변호사는 “규제 샌드박스 같은 일시적 완화 조치도 도움이 되지만, 이제는 네거티브 규제(우선 허용 후 규제)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를 먼저 준수하라고 요구하면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되고 장기적으론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AI 기본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정부는 AI 발전과 안전·신뢰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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