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통령' 당선에…비트코인株 불기둥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4.11.07 17:44:04
美 SEC 규제완화 기대감에
비트코인 테마주·알트코인 쑥
'머스크 후광' 도지코인도 주목
업비트 거래대금 4배나 급증
두나무·빗썸도 주가 '콧노래'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칭해 온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필두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관련주와 국내 코인거래소의 비상장주식까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는 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1.11% 오른 25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3일 이후 107일 만의 최고가다.

이날 비트코인 테마주의 대표 격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도 13.17%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5만2220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비트코인 채굴주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클린스파크 또한 각각 18.97%, 23.01% 올랐다.

이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가상자산 저승사자'로 불리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고 SEC의 가상자산 규제를 저지한다면 코인베이스 등 코인 업계에는 큰 호재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건 트럼프가 약속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 규제의 철폐다. 해당 규제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와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 라이선스 발급을 금지한 행정 제재다. 사실상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 경로를 차단한 셈이다.

비트코인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8.94% 급등했다. 특히 이날 한때 7만64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1조4910억달러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랐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인 알트코인들도 크게 올랐다. 이더리움은 12.36% 올랐고, 솔라나도 11.99%, 리플은 5.41% 올랐다.

특히 주목받은 건 도지코인이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초순 공개 연설에서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성부를 만들 것"이라면서 머스크가 해당 부처를 맡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부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는 머스크가 띄워온 도지코인과 이름이 같다. 도지코인은 전날 15.57%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급등에 따라 알트코인 상승세에도 불이 붙을지 기대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날 오전 60.9%까지 상승한 이후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점유율이 60%를 넘긴 것은 2021년 3월 이후 약 44개월 만이다. 통상 비트코인 점유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면 이후 투자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쏠린다.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했다. 코인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줄곧 일 거래대금이 2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업비트는 지난 6일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상장주식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도 전날 대비 각각 7.00%, 3.46% 상승했다.

[최근도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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