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펀치에 파랗게 멍든 美국채ETF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1.07 17:46:37
입력 : 2024.11.07 17:46:37
트럼프 재집권에 국채 가격 뚝
서학개미 사모은 ETF 직격탄
하루 만에 8% 떨어지며 눈물
엔화연계형ETF는 환손실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채 시장이 요동쳤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했던 것과 단기적으로 비슷한 흐름이다.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증시에서는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엔화 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인 '블랙록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가 지난 6일 이후 2거래일간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매도세로 돌아선 결과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기준으로 보면 해당 ETF는 일본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관 중인 종목이다. 이달 5일까지 집계된 해당 종목 보관 금액은 총 7억5839만달러(약 1조586억원)로 1조원을 넘어섰다. 국채는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추종하는 ETF 시세도 떨어진다. 트럼프 당선 소식을 전후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한 탓에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ETF 시세 하락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환손실까지 감안해야 한다.
앞서 6일 뉴욕 증시에서는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 3배 레버리지' ETF(TMF)가 이날 하루 만에 8% 급락했다. 해당 ETF는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간 해외 증시 전체를 통틀어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순매수 금액은 1억2527만달러다. 이처럼 미국 장기 국채 ETF 시세가 급락한 것은 뉴욕 채권 시장에서 조정 작업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월가 분석이 따른다.
JP모건 측은 "이달 4~8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8월 12일 주간 이후 가장 많았다"면서 "거래자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승리에 베팅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6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0.08%포인트) 급등한 4.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31일(4.29%) 이후 처음으로 4.2%를 넘어선 수준이다. 당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희망과 다르게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고금리 상태가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 탓에 국채 가격이 급락했던 때다. 이 밖에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기업대출 등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bp 상승한 4.42%,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6bp 오른 4.60%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제2의 '트럼프 발작'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뉴욕 증시는 '트럼프 발작'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한 2016년 11월 8일을 전후해 대선 전 연 1.85%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12월 중순 연 2.61%를 기록하는 등 한 달여 만에 76bp 뛰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강조한 1조달러 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대규모 재정 지출 공약이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국채 가격을 끌어내릴 것(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시장 예상이 작용한 결과였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첫 TV 대선 토론회가 열린 지난 9월 10일 이후 이달 6일까지 각각 68bp, 77bp 뛰었고 30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73bp 상승했다.
미국 국채 투매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트럼프가 공약대로 대규모 법인세 감세에 나서면 부족한 세수를 메꾸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거나 미국 재정 적자가 심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다.
이 밖에 트럼프가 공약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가치로 내세우면서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고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김인오 기자]
서학개미 사모은 ETF 직격탄
하루 만에 8% 떨어지며 눈물
엔화연계형ETF는 환손실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채 시장이 요동쳤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했던 것과 단기적으로 비슷한 흐름이다.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증시에서는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엔화 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인 '블랙록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가 지난 6일 이후 2거래일간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매도세로 돌아선 결과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기준으로 보면 해당 ETF는 일본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관 중인 종목이다. 이달 5일까지 집계된 해당 종목 보관 금액은 총 7억5839만달러(약 1조586억원)로 1조원을 넘어섰다. 국채는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추종하는 ETF 시세도 떨어진다. 트럼프 당선 소식을 전후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한 탓에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ETF 시세 하락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환손실까지 감안해야 한다.
앞서 6일 뉴욕 증시에서는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 3배 레버리지' ETF(TMF)가 이날 하루 만에 8% 급락했다. 해당 ETF는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간 해외 증시 전체를 통틀어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순매수 금액은 1억2527만달러다. 이처럼 미국 장기 국채 ETF 시세가 급락한 것은 뉴욕 채권 시장에서 조정 작업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월가 분석이 따른다.
JP모건 측은 "이달 4~8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8월 12일 주간 이후 가장 많았다"면서 "거래자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승리에 베팅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6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0.08%포인트) 급등한 4.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31일(4.29%) 이후 처음으로 4.2%를 넘어선 수준이다. 당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희망과 다르게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고금리 상태가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 탓에 국채 가격이 급락했던 때다. 이 밖에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기업대출 등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bp 상승한 4.42%,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6bp 오른 4.60%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제2의 '트럼프 발작'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뉴욕 증시는 '트럼프 발작'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한 2016년 11월 8일을 전후해 대선 전 연 1.85%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12월 중순 연 2.61%를 기록하는 등 한 달여 만에 76bp 뛰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강조한 1조달러 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대규모 재정 지출 공약이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국채 가격을 끌어내릴 것(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시장 예상이 작용한 결과였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첫 TV 대선 토론회가 열린 지난 9월 10일 이후 이달 6일까지 각각 68bp, 77bp 뛰었고 30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73bp 상승했다.
미국 국채 투매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트럼프가 공약대로 대규모 법인세 감세에 나서면 부족한 세수를 메꾸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거나 미국 재정 적자가 심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다.
이 밖에 트럼프가 공약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가치로 내세우면서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고 이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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