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약세에…외화예금 한달새 51억달러 감소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입력 : 2024.11.17 15:49:00
올해 1월 이후 최대폭 줄어

수입결제대금 지급 서두른 듯
개인도 강달러에 환전 차익 나서


지난 5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이충우기자]


달러당 원화값 약세로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이 51억달러(약 7조1200억원) 급감했다. 이번 감소 규모는 57억8000만달러가 줄었던 올 1월 이후 최대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월 말에는 1040억4000만달러였다.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통칭하는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10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827억4000만달러)가 31억달러 감소했다. 유로화(41억8000만달러)도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 등으로 8억달러 줄었다. 위안화(10억6000만달러)는 6억달러, 엔화(98억달러)는 5억4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주요 외화의 예금 잔액이 일제히 줄었다.

지난달부터 원화값 약세가 본격화하며 기업들이 수입품에 대해 결제대금 지급을 서둘렀고, 보유 중이던 수출대금을 달러값 오름 추세에 맞춰 원화로 환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도 6억3000만달러 감소했는데, 이 역시 원화값 하락에 따라 환전 차익 실현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실제 달러당 원화값은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 1383.3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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