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도, 사골곰탕도, 버거도…몸에 나쁜 ‘이것’ 확 줄였다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4.11.20 13:18:08
동원F&B, 디솔트 활용 ‘리챔 더블라이트’
‘비비고 저나트륨 사골곰탕’ 판매채널 확대
풀무원, 나트륨 줄인 ‘반듯한식’ 실온 요리양념
GS25, 샌드위치 등 나트륨 낮춘 간편식 선봬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나트륨 저감 소재 ‘디솔트(Desalt)’를 활용해 국내 돈육 캔햄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리챔 더블라이트’를 선보였다.[사진제공=동원F&B]


식품업계가 나트륨 저감 제품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나트륨이 몸에 해롭다는 인식과 함께 세대를 막론하고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나트륨’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자체 개발한 나트륨 저감 소재 ‘디솔트(Desalt)’를 활용한 ‘리챔 더블라이트’를 선보였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국내 돈육 캔햄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이다. 나트륨, 지방 함량이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보다 각각 35% 이상 낮은 제품으로, 100g당 나트륨·지방 함량이 480mg·18g에 불과하다.

리챔은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저나트륨’에 방점을 두고 출시한 토종 캔햄 브랜드다. 나트륨 함량이 낮아 짜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돼지 앞다리살을 사용해 ‘캔햄은 짜다’는 당시 소비자 인식을 바꾸려했다.

디솔트는 동원F&B가 20여 년간 쌓아온 나트륨 저감화 노하우를 통해 자체 개발한 나트륨 저감 소재다.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트륨을 낮춘다. 리챔은 세 번 다진 돼지고기를 디솔트와 함께 5도 이하에서 저온숙성해 햄 본연의 맛과 풍미는 물론 식감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동원F&B는 최근 디솔트를 활용한 리챔 제조 공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동원F&B의 나트륨 저감화 노력은 출시 초기부터 이뤄졌다. 리챔은 각각 2010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했다. 출시 초기 100g당 1060mg이었던 나트륨 함량을 2010년 한 차례 저감화를 통해 약 20% 낮춘 840mg으로 줄였고, 2018년 약 1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670mg까지 줄였다.

동원F&B 관계자는 “리챔은 2003년 출시 이후 줄곧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착한 캔햄’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매출액 1.5조, 누적 판매량 7억 캔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디솔트를 활용한 짜지 않은 차별화된 맛으로 캔햄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나트륨 절반 줄인 ‘비비고 저나트륨 사골곰탕’.[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나트륨을 절반 줄인 ‘비비고 저나트륨 사골곰탕’을 대형마트, 편의점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이 제품은 한 봉지(500g)당 나트륨 함량이 430mg으로 기존 제품인 ‘비비고 사골곰탕’보다 50%가량 낮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풍미가 좋은 안데스 소금을 사용했으며, 사골 농축액 함량을 1.7%로 비비고 사골곰탕 대비 늘리고 한우사골 추출물을 추가해 깊고 진한 사골 육수의 감칠맛을 살렸다.

CJ제일제당은 “사골곰탕은 떡만둣국, 북엇국, 황태국 등 각종 국은 물론 부대찌개, 국물떡볶이, 마라탕 등 다양한 요리의 밑국물로 활용도가 높다”며 “이 때문에 국물요리를 저염으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풀무원식품 신제품 ‘반듯한식’ 실온 요리양념.[사진제공=풀무원]


요리양념도 저나트륨이 대세다. 풀무원식품은 나트륨 함량은 줄이고 깊은 맛을 살린 신제품 ‘반듯한식’ 실온 요리양념을 출시했다.

‘두부두루치기’, ‘바지락순두부’, ‘정통부대찌개’, ‘직화오징어볶음’ 제품 4종은 나트륨 함량을 낮춘 ‘안심 나트륨’으로 설계해 소비자가 나트륨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안심 나트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나트륨 저감 표시 기준’대로 동일 유형 나트륨 평균값 대비 10% 이상 저감하거나, ‘영양성분 비교강조 표시기준’에 따라 경쟁사 유사 제품 평균값 대비 25% 이상 낮춰 설계한 제품이다.

풀무원식품 신보람 PM(Product Manager)은 “건강한 식생활을 지향하고 재료와 성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한식 요리도 더 건강하게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나트륨은 줄이고 신선한 원재료로 풍미를 살린 요리양념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하는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사업’ 참여해 저염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GS25에서 모델이 나트륨을 낮춘 ‘아삭오이크림치즈샌드위치’와 ‘스리라차마요비프버거’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식약처 평균값 대비 나트륨을 20% 줄인 ‘아삭오이크림치즈샌드위치’(3200원)와 나트륨을 10% 줄인 ‘스리라차마요비프버거’(4100원)를 이달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아삭오이크림치즈샌드위치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오이 샌드위치와 오이 김밥에서 영감을 받아, 오이의 아삭한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일반 슬라이스 치즈 대신 크림치즈를 사용해 나트륨을 20% 줄였다.

스리라차마요비프버거는 기존 불고기 소스 대신 스리라차마요소스를 사용해 나트륨을 10% 줄였으며, 고유의 비프패티 육즙은 그대로 유지해 맛의 품질을 높였다.

GS25는 2021년부터 식약처 사업에 참여해 나트 저감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첫 번째 나트륨 저감 제품은 인기 도시락인 ‘정성가득도시락’으로 비빔밥 도시락을 나트륨이 낮은 고추장으로 교체해 도시락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낮췄다.

GS25 식품개발팀 유영준 팀장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맞춰 앞으로도 건강하고 맛있는 간편식을 다채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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