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경신···‘속슬’ 반도체 ETF도 9% 고공행진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1.07 16:33:30
입력 : 2025.01.07 16:33:30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며 다시 날아올랐다.
대만 폭스콘의 호실적과 함께 젠슨황 최고경영자(CEO)의 ‘CES(IT·가전 전시회) 2025’ 기조연설에서 새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회사의 비전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월가에서는 올해도 반도체 섹터를 우호적으로 보는 한편 엔비디아를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43% 올라 149.4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주가 경신으로, 장중 한때 1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회사의 대표 협력업체인 대만의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의 호실적 발표의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반도체 섹터 대표 종목인 AMD는 3.33%, 브로드컴은 1.6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속슬)도 하루만에 8.95% 뛰었다. 나스닥지수도 1.24% 오른 1만9864.98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 증가한 2조1300억 대만달러(약 95조125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였던 ‘13% 증가’를 웃도는 결과고, 역대 4분기 매출 가운데서는 최고치다.
폭스콘의 4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인공지능(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 성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져있지만, 최근엔 엔비디아의 요청으로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인 블랙웰 GB200 칩 제조 주문을 받아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칩 생산을 TSMC에 의존하고 있는데, 폭스콘 공장이 늘어나면 공급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폭스콘은 지난 10월 연례 테크데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업계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며 “우리는 지구상 가장 큰 블랙웰 GB200 서버 생산 시설을 (멕시코에) 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가에서의 엔비디아와 반도체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블랙웰로 인해 2026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에도 전 회계연도 대비 5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25년 최고 추천 종목(Top pick)으로 엔비디아를 선정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블랙웰이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를 166달러로 잡았다.
삭소은행의 존 하디 전략가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5년에 2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애플의 시장 가치를 두 배로 초과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예측도 내놨다.
반도체 섹터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17% 성장했다는 점을 토대로, 올해도 지난해 대비 9%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나로그디바이스, AMD,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을 추천했다.
한편, 젠슨황은 6일(현지시간) 저녁 CES 기조연설을 통해 PC용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GPU는 블랙웰을 활용해 설계됐는데, 이 제품에 마이크론의 GDDR7제품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삼성전자 제품이 이 시리즈에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깨지면서, 코스피에서 장초반 강세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9%, 2.4%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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