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진虎 원스토어, 체질 개선 이룰까

입력 : 2023.04.25 11:07:21
제목 : 전동진虎 원스토어, 체질 개선 이룰까
글로벌 진출 강화와 '로크미디어' 등 시너지 확장 과제

[톱데일리] 원스토어의 지휘권을 새로 잡은 전동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원스토어가 지난해 상장 철회 이후 경쟁력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올해는 신사업 등 성과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당초 계획대로 상장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016년부터 원스토어를 이끌어온 이재환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물러나고, 현재 전동진 대표가 후임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사임에는 지난해 상반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 실패 여파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동진 대표는 엔씨소프트 초기 멤버로 스마일게이트 웨스트 최고경영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는 등 국내·외 게임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내 게임사 와이제이엠(YJM)게임즈의 메타버스 사업 전담 자회사 원유니버스의 글로벌 전략 고문으로 활동했다.

대표로서 임하는 각오는 그의 원스토어 투자 행보에서 확인된다. 전동진 대표는 지난 3월 부임한 지 3개월여 만에 원스토어에 31억원 상당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보통주 7만7860주에 주당 4만456원 가격이 적용됐다. 유상증자 이후 원스토어 총 주식수는 2199만7685주로 늘어났다.

전 대표 영입은 지난해 IPO를 앞두고 원스토어가 기업 비전으로 유럽, 대만,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과 해외 플랫폼 내 블록체인 게임 결제 서비스 탑재 등을 제시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해외 활동 경험이 탄탄한 전 대표 역량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대형 신작 유치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원스토어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밟아왔다.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첫 출발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하고 '원스토어 글로벌 유한회사(ONESTORE GLOBAL PTE. LTD.)'를 설립했다. 다만 사업 초기 시기인 만큼 지난해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장은 해외 확장보다 국내 사업 역량을 키우는 사명이 우선이다. 지난해 원스토어는 출범 후 매출이 역대 최대 22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또한 249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앱마켓 시장에 뛰어든 7년간 지금까지 누적손실은 900억원을 넘어선다.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점유율 확장에 큰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원스토어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30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은 13.8%로 구글플레이 점유율 74.6%에 크게 못 미쳤다.

신사업 인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원스토어는 2021년 스토리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400억원을 들여 장르소설 전문출판사 로크미디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사업 결합 효과로 영업권 등 자산이 363억원 추가됐지만, 지난해를 지나며 상각 154억원과 영업권과 소프트웨어 등 78억원의 손상으로 무형자산은 축소됐다.

로크미디어는 원스토어와 지적재산권(IP)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자본 규모의 3배 이상 매출이 나오는 알짜 회사다. 지난해만 해도 자본 54억원 규모에 170억원 상당 매출을 거뒀다. 다만 2021년 대비 매출이 14억원 줄고 순손실 6억원 발생으로 적자전환해 사업적 변화 제시가 필요하다.

현재는 원스토어 최고사업책임자(CBO) 출신 강준규 로크미디어 대 표가 사업 안정화 업무를 맡고 있다. 로크미디어는 원스토어에 인수된 후 지난해 말까지 강준규 대표와 김정수 총괄이사의 2인 체제였지만, 올해부터 강 대표 1인 사내이사 체제로 변화를 주면서 원스토어 영향이 더욱 커졌다.

원스토어가 '크로스 플랫폼(복수의 OS 환경 지원)' 확장을 선언한 만큼 관련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필수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4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원게임루프'를 정식 출시했고, 서비스 1년 만에 입점 게임 수 136개, 누적 결제액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해 SK스퀘어와 네이버 등 대주주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전 대표 손에 달렸다. 지난해 기준 SK스퀘어의 또 다른 자회사 11번가가 67억원, 네이버웹툰 29억원, SK플래닛이 24억원 가량 매출 지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SK스퀘어 분할 이후 SK텔레콤의 지원은 끊겼다.

지난해 말 기준 원스토어 주주는 SK스퀘어(47.49%), 네이버(24.97%), 에스케이에스키움파이오니어 사모투자 합자회사(17.6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 당시 국내 통신사들이 함께 출자한 덕에 KT(2.95%), LG유플러스(0.70%) 등도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넉넉한 현금의 활용 방안이 대두된다. 결손금 누적으로 원스토어의 현금성자산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865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미수금(417억원)까지 포함하면 13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단기차입금(26억원) 포함 만기 1년 미만의 금융부채 678억원을 상환하고도 충분히 남는 액수다.

지난해 상장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원스토어가 전 대표 체제에서 다시 상장 기회를 마련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구글의 반경쟁적 행위가 드러난 이후 원스토어의 대형 게임 입점이 늘어날 조짐 속에서 기업가치 반등 기회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며 성장 가속화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계획적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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