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체질 개선 효과 '톡톡'… 해외 매출 비중 2년간 24.8%p↑

[톱데일리]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에이블씨엔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유진 대표 체제 아래 진행한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씨엔씨가 올해도 해외 사업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매출액이 2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가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1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433억원 손실에서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에이블씨엔씨 는 미샤, 어퓨, 스틸라 등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2000년대 로드숍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계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했다. 2017년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부진은 더욱 길어졌다.

이로 인해 에이블씨엔씨 매출액은 2017년 3732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345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현재는 2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적자 전환된 이후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손실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부진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에이블씨엔씨의 수익 개선은 해외 사업 효과로 풀이된다. 에이블씨엔씨는 김유진 대표 체제에 돌입한 이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대신 미국과 일본 시장에 이어 중국, 남미 등으로 공략 지역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체질 개선 작업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 해외 매출은 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가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 비중은 52.6%로 2021년과 비교해 24.86%p가 늘었다. 현재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4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판매처는 약 5만개에 달한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 러진다. 지난해 일본 매출은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가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유통 채널을 늘리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러 제품 가운데 미샤의 'M 매직쿠션 파운데이션'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북미 매출액은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가 증가했다. 아마존, 식스피프스에비뉴 등 대표 이커머스 채널로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이 밖에 유럽 매출도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가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수익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4060원으로 최저가를 경신했지만, 현재는 8000원 대로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지난 3월 21일에는 917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손익 측면에서나 해외 성과 측면에서 모두 고무적이었다"며 "2022년은 이익 체력이 회복됐다면, 올해는 편안한 기저와 국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북미와 일본 확장 전략이 동반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의 상승세가 성공적인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예비 입찰에는 5~6곳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입찰 절차는 다음달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