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잡은 신라면세점, 1위 가져올까

입력 : 2023.05.02 13:37:45
제목 : 인천공항 잡은 신라면세점, 1위 가져올까
롯데, 22년만 인천공항에서 철수…신라, '승자의 저주' 극복할까

[톱데일리] 면세업계 2위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반면 1위 롯데면세점은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면세업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진입 성과를 앞세워 1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를 최종 선정했다. 사업권은 총 5개(DF1~5) 구역으로, 신규 사업자로 지정된 업체들은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향후 10년간 운영하게 된다.

우선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DF1·2 구역에서는 신라면세점이 1구역을, 신세계면세점이 2구역을 차지했다. 패션·액세서리·부티크 등 사업 구역인 DF3·4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3구역, 4구역을 나눠서 운영하게 됐다. 부티크만 다루는 DF5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로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2위 신라면세점과 3위 신세계면세점은 여러 사업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을 운영하게 됐다. 특히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게 될 DF2와 DF3 사업장은 인천공항 내에서도 위치가 좋은 알짜 구역으로 꼽힌다.

반면 기존 1위인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면서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단 한 개의 운영권도 따내지 못한 롯데면세점은 2001년 인천공항의 1기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22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입찰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공항은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은 5조300억원으로 2위 신라면세점과 약 7000억원 차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매출을 신라면세점이 그대로 가져갈 경우 1위 자리는 바뀌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면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매출 5조8000억원, 영업이익 183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7.7%, 133.7%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면세사업에는 고객 다변화와 알선수수료 하락,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등 많은 변화가 생기며, 이는 호텔신라의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며 "해외 관광의 활성화로 개별·단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저마진 보따리상에게 제공하던 알선 수수료 하락이 예측되며, 인천공항 사업장의 객당 임대료 산정을 추정하면 호텔신라 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 사업 반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시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 참여해 "글로벌 면세 시장 정상화를 대비해 마케팅 체제를 재정비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급변한 환경과 고객 니즈를 반영해 영업 전략을 보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 사업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 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2217억원으로 1월과 비교해 53%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액은 72%가 상승한 1조257억원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도 24만5313명에서 31만4699명으로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을 두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몇몇 기업들은 누적되는 적자로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여파로 인해 면세사업 수익이 악화되자, 높은 임대료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천공항 일부 구역에서 자진 철수했다. 두산그룹과 한화갤러리아는 늘어나는 적자로 인해 2019년 결국 면세점 운영을 종료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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