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 구본욱 보유한 케이프증권 지분 매물로

입력 : 2023.05.09 08:59:06
제목 : '범LG' 구본욱 보유한 케이프증권 지분 매물로
LIG 시절부터 주식 약 5% 보유…10여년만 케이프와 이별 준비(?)

[톱데일리] 범LG가인 구본욱 LK투자파트너스 대표가 개인회사 엘케이로 보유한 케이프투자증권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구 대표는 LIG시절부터 십여년간 보유했던 지분을 처분해 자체적으로 영위하는 자산운용 및 투자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견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구본욱 대표가 개인회사 엘케이(구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 100%)를 통해 보유한 케이프투자증권 주식 176만7040주(지분율 5.2%)가 매물로 나왔다. 케이프투자증권 경영권과 무관한 2대주주 지분이다. 구본욱 대표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와 매각자문이 제시한 해당 지분의 거래 규모는 100억원 규모다. 2016년 구본욱 대표 개인이 보유하던 주식을 엘케이가 52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의 현재 최대주주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이니티움2016으로, 지분 82.4%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조선기자재 코스닥 상장회사 케이프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2대주주인 구 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이 범LG가인 LIG그룹 계열사 소속이던 시절부터 지분을 보유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LIG손해보험에서 KB손해보험, 케이프그룹으로 변화하는데도 구 대표는 직접 또는 개인회사를 통해 해당 주식을 계속해서 소유해 왔다.

구 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 지분 매각으로 엘케이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자체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는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 고 구철회 LG 창업 고문의 손자로, LG그룹에서 분리된 LIG 계열 오너 일가다. LIG그룹 내 자산운용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 독립해 자체적으로 '엘케이' 계열을 창업했다. 구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핵심회사 지분을 보유한 엘케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엘케이는 LK자산운용, LK투자파트너스, LK보험중개 등을 100% 자회 사로 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 개인이나 LK 계열회사들이 보유 자산을 현금화 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금화한 자금은 투자 및 자체 사업 강화를 위해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모회사 케이프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판단해 구 대표가 지분을 내놓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비상장회사로 그동안 주식 가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2010년대 초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우리사주를 시작으로 주식에 대한 수요가 한차례 증가했었지만, 이후 수년간 상장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모회사 케이프 그룹에 경영권 분쟁이 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케이프는 기존 오너 세력인 김종호 케이프 회장 및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와 반대세력인 KHI가 케이프 경영권을 두고 2020년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전문경영인이었던 임태순 대표가 기존 오너인 김종호 회장과 주식양수도계약을 맺고 지분을 확보하던 시점에 외부에서 KHI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인 것이다.

과거 표 대결은 기존 오너 세력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KHI 쪽이 주주제안을 제기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 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 지분율 싸움으로 인해 해당 회사의 주식가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만큼, 구 대표의 케이프투자증권 5%대 소수지분 역시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된다.

구 대표와 매각자문사는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케이프증권의 투자은행(IB) 경쟁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규제 개선에 따른 효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반면 증권업계의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되어 있는 만큼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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