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자본잠식 탈피…IFRS17 도입 영향
입력 : 2023.05.10 14:00:11
제목 : 농협생명, 자본잠식 탈피…IFRS17 도입 영향
자본 -1451억원→5.4조원으로…K-CIS도 300% 육박[톱데일리]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NH농협생명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올해부터는 건전성 지표 개선세와 더불어 순이익도 급증하면서 건전성 이슈가 해소된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이 9월 말 기준 마이너스(-) 482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9월 32조원 규모의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는데,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아 5조원 이상의 채권평가손실이 일어났기 때 문이다. 건전성 지표들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07%대까지 떨어졌다.
꾸준히 자본을 확충해 왔지만 건전성 우려는 연말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3월 2250억원의 유상증자와 6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4월에도 3750억원 유상증자, 2300억원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했다. 9월에도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자본총계가 -145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했다. RBC비율 또한 145.6%로 3개월 전보다는 개선된 수치를 보였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은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이 5조398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부채를 시가평가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늘었던 부채 규모가 다시 줄어들고, 자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IFRS17과 함께 도입돼 RBC비율을 대체할 새로운 건전성 지표인 킥스(K-CIS)비율도 296.1%로 대폭 개선됐다. 같은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인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 킥스비율이 각각 222.8%, 277.6%인 점을 고려하면 농협생명의 킥스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순이익도 급증했다. 1분기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11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0억원)보다 166% 이상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다.
이런 순이익 급증은 확대된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 덕이다. CSM은 CSM은 보험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추후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3월 말 기준 농협생명의 CSM 규모는 4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생보사 빅3인 교보생명과 맞먹는 수치다.
CSM 규모가 높게 책정된 건 농협생명의 보험 포트폴리오 덕이다. 농협생명은 최근 수년간 CSM 규모를 구하는데 유리한 보장성보험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18년까지만 해도 보장성보험 규모는 전체 보험료수입의 27.6%에 불과했지만 ▲2019년 33.9% ▲2020년 37.8% ▲2021년 40.6% 까지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전체 보험료수입 5조1483억원 가운데 보장성보험은 2조4032억원으로 비중이 46.7%까지 증가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CSM 상각을 통한 보험손익이 오르면서 순이익도 증가했다"며 "지난해 말보다 CSM 규모가 2900억원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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