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정현 교수와 소문
입력 : 2023.05.25 11:25:12
제목 : [기자수첩] 위정현 교수와 소문
[톱데일리] 최근 게임업계에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 그리고 위 교수가 학회장으로 있는 한국게임학회에 대한 여러 소문이 떠돌고 있다. 여기에 그 소문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적지는 않겠다. 소문이 돈다는 '사실'을 검증 없이 공표한다면 자칫 진실과 배치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문이 의혹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합리적인 근거가 요구된다. 주장하는 쪽에 증명책임 있다는 건 말을 업(業)으로 삼는 사람들 사이에선 더 설명할 필요 없는 당연한 이치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발언자의 신뢰성 상실이라는 역풍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된 다. 소문의 심각성, 근거의 빈약함은 역풍의 풍속·기압과 비례하기 마련이다.
위 교수는 P2E(플레이투언) 게임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주장했다. 위 교수의 입을 거친 소문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국회의원이 위메이드 본사에 들려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며, 넷마블 임원도 국회에 불려 들어가 진땀을 빼야 했다.
위 교수와 한국게임학회는 '입법로비'란 주장은 던졌지만, 증명책임은 정치권과 검찰에 미룬 듯 보인다. 한국게임학회는 "문제 제기 후 가능하면 '국회의 시간', '검찰의 시간'에 맡기고 저희는 지켜보고자 했다"고 말했고, 위 교수 역시 "(위메이드 대표가) 진실을 고백하지 않는다면 결국 검찰에 의해 강제로 진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소문의 당사자인 위메이드가 위 교수와 한국게임학회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위믹스 투자자들도 위 교수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위 교수는 사상과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과 도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위정현 교수는 "전문가로서 교수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과 객관적인 연구에 기반하여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위 교수의 이번 의혹 제기가 자유로운 발언 하에 이뤄졌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얼마만큼 객관적 연구가 뒷받침됐 는지 의문이다. 객관적 소문이란 애초부터 형용모순이 아닐지.
만약 의혹 제기에 합리적 근거가 존재한다면 공권력에 입증을 미루기보다 이를 선제적으로 증명함이 학자적 양심에 부합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학자라고 증명책임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받는 것은 아니다. 학자의 신뢰도는 이들이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절차적 정합성을 준수한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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