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포트폴리오] [스틱인베스트먼트] 뮤직카우 최대주주 등극, 창업주 지분율 상회

입력 : 2023.05.26 14:14:27
제목 : [IB 포트폴리오] [스틱인베스트먼트] 뮤직카우 최대주주 등극, 창업주 지분율 상회
스틱인베스트 위기타개 '앞장'…지난해부터 공동경영체계 구축

[톱데일리]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인베스트)가 뮤직카우에 후속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로 스틱인베스트는 뮤직카우 창업주 김지수·정현경 공동대표 합산 지분율을 웃돌게 됐다. 바이아웃(경영권 지분 인수) 투자 색채가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스틱뮤즈는 이달 뮤직카우 유상증자 대금으로 600억원을 납부하고 신주 보통주 38만7096주를 받았다. 주당 투자단가는 15만5000원으로 계산된다. 이번에 발행한 신주를 더한 뮤직카우의 발행주식총수 255만6302주에 투자단가를 곱하면 뮤직카우의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는 약 4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앞서 스틱뮤즈는 지난해 3월 뮤직카우가 발행한 1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30만4519원이다. 스틱뮤즈는 지난해 말 보유 CB를 보통주 32만8386주로 전량 전환했다. CB 보통주 전환을 기준으로 한 뮤직카우의 포스트밸류는 약 6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뮤직카우는 스틱인베스트 두 차례 투자에 대해 시리즈D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투자자가 단독 참여한 만큼 두 번의 투자를 별도 구분하기보다 동일한 단계로 해석해야 한다는 취지다. 스틱인베스트의 뮤직카우 투자재원 전액은 2019년 결성한 약정총액 1조2200억원 규모의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제2호' 펀드에서 조달됐다.

현재까지 스틱뮤즈가 취득한 뮤직카우 주식은 총 71만5500여주이며, 평균 투자단가는 22만3600원으로 집계된다. 발행주식총수 255만여주에 평균 투자단가를 곱한 뮤직카우의 포스트밸류는 5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보유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스틱뮤즈는 뮤직카우 지분 15.14%를 취득했다. 이는 김지수 대표(13.46%), 정현경 대표 외 1인(13.37%)의 지분율을 웃도는 수치다. 개별주주로 따지면 스틱뮤즈가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지만, 창업주 합산 지분에는 못미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달 취득한 보통주를 더하면 스틱뮤즈의 지분율은 약 28%(71만5000여주)로 상승하게 되며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희석으로 김지수 대표와 정현경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11%로 감소하게 된다. 스틱뮤즈가 창업주들 지분율을 압도하게 된 형국이다. 이번 투자의 방점은 스틱인베스트의 확고한 뮤직카우 경영권 지분 확보에 찍혀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보다 다소 할인된 가격에 뮤직카우에 투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스틱인베스트가 전략적투자자(SI)로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앞장섰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주 발행은 이사회 결의 사안이며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뮤직카우 이사회와 기존 투자자 모두 작년 대비 할인된 단가에 스틱인베스트가 투자하는 데 뜻을 같이한 셈이다.

지난해 스틱인베스트가 투자를 결정했던 당시 뮤직카우는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져있었다. 금융당국이 뮤직카우 핵심 사업모델인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의 투자계약증권 해당여부를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는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뮤직카우 투자를 강행했다. 설령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 증권으로 규정되더라도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결정이었다.

스틱인베스트 투자 직후 금융당국은 뮤직카우 상품을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규제 준수를 위해 뮤직카우는 신규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6개월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21년 말 기준 뮤직카우의 유동자산은 134억원 정도였다. 사업초기 적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스틱인베스트 투자금이 없이 고비를 넘기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스틱인베스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뮤직카우 기존 이사진과 공동경영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경영진(C레벨) 선임, 투자자 보호체계 마련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 창업주들과 손을 맞춰왔기에 스틱인베스트의 경영권 지분 취득 이후에도 뮤직카우 지배구조에 큰 변동은 뒤따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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