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높아진 K팝 인기 속에서 국내 주요 엔터 기업들이 올 1분기 연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오는 2분기 실적 전망치도 높여 잡은 가운데 하이브만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세 팀의 신규 그룹 출시와 더불어 위버스가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JYP Ent.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64.61%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월 284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불과 몇 달 사이 훌쩍 늘었다.

국내 주요 엔터 2분기도 나란히 호실적 거두나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도 좋다. 에스엠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70.62% 증가한 331억원이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동기대비 120.43%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흥국증권은 2분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67억원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추정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지수 솔로를 통해 멤버 전원의 흥행성을 입증했다”며 “트레저는 2분기 이후의 활동에서 더욱 확장된 글로벌 팬덤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브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하이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기간 하이브의 영업이익이 650억원을 못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이브, 부진은 일시적…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추정

이 기간 하이브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는 건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세 팀의 신규 그룹을 출시하면서 비용이 발생한 탓으로 분석된다. 또 3분기 위버스 멤버쉽 구독 서비스를 앞두면서 아직 수익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 2일 프라이빗 구독 메시지인 위버스 다이렉트 메시지(DM)가 AKB48부터 도입되며, 6월 10일에는 팬들이 굿즈 제작에 참여하는 위버스 바이 팬스(by Fans), 3분기에는 전술한 2가지 형태가 포함된 멤버쉽 구독 서비스가 출시된다”며 “올해까지 여전히 많은 투자가 이뤄지겠지만, SM 아티스트가 입점한 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내년부터는 가파른 수익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Fn가이드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오는 3분기와 4분기 하이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6%, 40.28%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회복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하이브가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하이브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937억원으로 내다보면서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내내 주가에 반영되던 BTS 군입대에 따른 이익 역성장 우려가 무색하게도 세븐틴, TXT,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아티스트들이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세븐틴 멤버의 군입대 시작으로 내후년에는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지지만, 후배 라인업들이 막강해 걱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