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멤버십 내세운 '홈플러스', 부진 탈출할까
입력 : 2023.06.02 14:15:54
제목 : 무료 멤버십 내세운 '홈플러스', 부진 탈출할까
실적 악화에 재무부담까지 '이중고'…이마트·쿠팡 등은 유료 멤버십 강화[톱데일리] 최근 유통업계 내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홈플러스가 무료 멤버십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가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까지 겹치면서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멤버십 성과를 앞세워 올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무료 멤버십 서비스 '홈플 원 등급제'를 선보인다. 이번 멤버십은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을 통합 등급제로 개편한 것으로, 대형마트와 슈퍼 등 각 채널마다 별도로 운영하던 제도를 하나로 통일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 원 등급제'는 브이아이피 플러스, 골드 플러스, 실버 플러스, 패밀리 등 4가지 등급으로 구성되며, 무료 멤버십으로 운영돼 가입에 드는 연회비나 월 구독료가 없다. 홈플러스는 멤버십 개편으로 고객 편리성 제고와 함께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멤버십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유료 멤버십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쿠팡이 2019년 선보인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으로 꾸준히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중심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오프라인 사업 혜택을 더한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홈플러스가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택하면서, 고객 몰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료 멤버십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가입비 등 고정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있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홈플러스는 이 점을 고려해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에게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이 반응을 끌고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멤버십 신규 가입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5%가 증가하면서 회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의 효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2019년 매출액 7조3002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에 따르면 매출은 6조4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가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 단계 강등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에 대해 점포 매각과 제한적인 설비 투자로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재무 안정성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체적인 집객력이 과거 대비 저하됐으며, 추진하고 있는 매장 리뉴얼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점포 매각과 영업 중단에도 지속되는 고정비 부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도 실적 반등의 제약 요인이며, 현금창출력 저하로 임차료, 이자비용 등 경상적 자금 요소에 대응이 어려운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측은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3월 진행된 2023년 경영 전략 보고에서 "우리가 다짐한 대로 12년간 이어진 역성장의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며 "마트,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 채널에서 성장을 이뤄냈으며, 올해 고객 관점의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이익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리뉴얼 매장의 성장세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존 매장을 대형 식품매장콘셉트로 재단장해 선보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10개 점포의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 증가하는 등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흐름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6대 전략으로 ▲모든 점포의 성장 실현 ▲대표 카테고리 상품의 혁신적 개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확장 ▲환경 개선과 미래형 콘셉트 매장 구현 ▲홈플러스 올라인(All-Line) 통합 마케팅 추진 ▲활기차고 긍정적인 문화 구축 등을 가져가며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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