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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철회 7개월 만 상장예비심사 서류 제출

[톱데일리]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입성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자진철회를 결정한지 7개월 만이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통상 3개월 정도 소요되는 거래소 심사 일정을 참고했을 때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 작년 5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같은 해 8월 서류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한 달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에 나섰다.

당시 밀리의서재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공모하려 한 주식수는 200만주로 상장 예정 주식수는 823만4901주였다. 희망 공모밴드는 2만1500원~2만5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원 사이다.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 기준 밀리의서재는 210억원의 매출액,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성적표였다. 특히 급격하게 개선된 당기순이익 지표가 관심을 받았다. 2021년 348억42000억원 수준이 순손실 지표는 지난해 상반기 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큰 것은 순이익의 대부분이 영업외이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밀리의서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보통주 전환 전 우선주 부채의 장부가액과 자본의 공정가치 차액으로 나온 파생상품거래손익이 135억원 잡혔다.

이 같은 파생상품거래손익과 금융수익 등은 실제 회사의 영업과는 상관없는 회계상의 손익이다. 사실상 일회적인 이익인 셈이다.

문제는 밀리의서재가 몸값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PER은 주식가격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영입이익보다 순이익이 주요 지표가 된다. 밀리의서재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괴리가 크고 순이익의 근거가 일회성이 짙은 회계상의 수치라는 점에서 몸값 측정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외에 비교기업(피어그룹)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도 나왔다. 밀리의서재가 꼽은 피어그룹은 키다리스튜디오와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이다. 밀리의서재와 피어그룹의 매출 구조가 크게 다른 점이 논란의 이유다.

밀리의서재의 경우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전자책 지식재산권(IP)을 구매해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면서 받는 서비스매출이 총 매출액의 95% 이상이다. 반면 디앤씨미디어와 미스터블루는 자체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 주요 수익원이다.

여러 지적에 밀리의서재는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수정한 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결국 상장자진철회를 결정했다. 당시 경쟁률을 100대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의서재는 철회 7개월 만에 다시 코스닥 입성에 나섰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동일하다. 다만 공모주식수를 소폭 줄였다. 올해는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상장 예정 주식수는 811만1910주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희망공모밴드(2만1500원~2만5000원)를 제시할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744억원~2030억원 정도다.

밀리의서재가 지난해 최종적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상장 재추진에 배경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458억3000만원의 영업수익(매출액)과 4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이 2021년 대비 59%으로 증가한 것 대비 영업비용은 433억7000만원에서 416억6000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덕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