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외국인 투자 등록제...올 12월 “역사 속으로”
김명환 기자(teroo@mk.co.kr)
입력 : 2023.06.05 15:09:06
입력 : 2023.06.05 15:09:06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국무회의 의결
사전등록 없이 외국인도 국내 증권투자
“접근성 높여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사전등록 없이 외국인도 국내 증권투자
“접근성 높여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1992년 도입돼 30년 넘게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가 올해 말 폐지된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은 이달 13일 공포된 뒤 6개월 후인 12월 14일부터 시행된다.
외국인 투자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을 하고 투자등록번호(외국인 ID)를 발급받아야만 증권사에서 상장증권 거래를 위한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에는 시간이 걸리고, 요구되는 서류도 많아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 투자하는데 큰 걸림돌 중 하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이러한 투자자 등록제를 운용하는 경우가 없다.
이 제도는 1992년 외국인 상장 주식 투자를 허용하면서 종목별 한도 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기간산업에 속하는 33개 종목을 제외한 일반 상장사에 대한 한도 제한이 폐지된 1998년 이후에도 특별한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로 앞으로는 사전 등록 절차 없이 외국인의 국내 상장증권 투자가 가능해진다. 개인은 여권번호로, 법인은 LEI 번호(법인에 부여되는 표준화된 ID)를 이용해 계좌 개설 및 관리를 하게 된다. 기존에 투자자 등록을 한 외국인의 경우 기존 투자등록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해 제도 변경에 따른 불편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폐지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우리 증시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가 보다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장외거래 사후 신고 범위 확대, 통합계좌(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단일 계좌에서 통합 처리) 활용도 제고 등 다른 규정 개정 사항도 곧 확정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1992년 도입돼 지금까지 운영 중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합리적으로 개선될 여지는 없는지 살펴보겠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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