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금리였어…세입자 ‘전세→월세→전세’ 이동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입력 : 2023.06.05 17:08:56
입력 : 2023.06.05 17:08:56

서울 아파트의 전세비율이 두 달 연속 60%를 넘어섰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대(하단금리)까지 낮아지면서 월세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세입자들이 다시 ‘전세 갈아타기’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4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 2만134건 중 순수 전세계약은 1만2329건(61.2%)으로 집계됐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3월(61.5%)에 이어 두 달 연속 60%를 넘겼다.
서울 아파트 전세비율은 2021년 11월 61.6%를 기록한 이후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50%대까지 낮아졌다. 작년 12월에는 이 비율이 47.4%까지 내려갔다. 이자 부담이 커지자 매달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많아진 데다 전세사기와 역전세난까지 불거진 탓이다.
전세대출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역전세 우려가 적은 월세에 대한 선호가 1년 넘게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올해들어 기준금리를 3번 연속 연 3.5%로 계속 동결하면서 서울 지역 전세비율은 지난 3월 61.5%로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도 60%대를 이어가면서 월세선호현상이 다소 줄어들었다.
현재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연 3.910~6.987%로 집계됐다.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20~6.044%,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2년 만기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800~6.669%로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하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3월 기준 4.8%로 금리보다 높다.
여기에 전셋값이 많이 떨어진 점도 전세수요를 키운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세 거래가 늘면서 최근 전셋값 상승지역이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한국부동산원 기준)은 올해 들어 하락 폭 축소가 이어지다가 지난달 22일 4주차 조사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비(非)아파트도 전세 비율도이 커졌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확정일자를 받는 서울의 모든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등 포함)의 전세 비중은 지난 2월 40%까지 감소했다가 3월 44%, 4월에는 47%로 확대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급전세가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오르는 단지가 늘고 있는 만큼, 다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이지만, 하반기 이후 2년 전 고점에서 계약된 물건의 재계약이 이뤄지며 역전세난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보증금 반환 문제로 전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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