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금융 동양생명 인수’ 대주주 中다자보험 ‘먹튀 7000억’ 현실化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6.23 11:36:22 I 수정 : 2025.06.23 12:56:33
입력 : 2025.06.23 11:36:22 I 수정 : 2025.06.23 12:56:33
뤄셩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 매각위로금 약속 번복

앞서 안방보험을 인수한 다자보험은 지난해 8월 28일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ABL생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5월 2일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확정했다. 총 인수지분과 금액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 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을 매각하면서 약 700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우리금융에 경영권 프리미엄(지분가치의 30%, 약 2000억원)을 포함해 1조2840억원에 매각, 40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그간 배당금으로 2902억원을 수령해 한국시장을 떠나면서 수익금으로 7000억원 이상을 벌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매각차익을 거두고도 매각위로금 지급 약속을 번복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외자계 금융사 철수 시 통상 매각위로금과 지급”
매각위로금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주뿐 아니라 근로자도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회사 매각 시 지급된다.
하지만 중국계보험사인 다자보험은 그룹 부회장 겸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인 뤄셩이 매각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말을 바꿨다는 게 동양생명 노조측 주장이다.
이 자리에는 뤄셩 의장과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이사,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위원장,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조의 요구에 뤄셩 의장은 “고용승계는 당연한 사항으로 알고 있으며 고용안정협약서 작성도 충분히 고려하겠다”면서 “한국 내 M&A 진행 시 매각위로금 지급관행을 알고 있다. 매각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대주주도 업계 지급 수준을 고려해 우리금융측과 논의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5월 2일 금융위로부터 매각 승인 후에는 모든 대화창구를 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7월 1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먹튀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중국계 보험사로 인수된 후 동양생명은 10년간 총 1조 6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다자보험은 배당금으로 2902억원을 수령했다.
이번 동양생명 매각을 승인한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지주도 다자보험의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 천억원의 이익을 거뒀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떠나는 다자보험을 방관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와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금융사 M&A를 승인하는 정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 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자보험 뤄셩 의장이 고용안정보장과 매각위로금 지급을 우리금융과 상의하겠다고 했으나 우리금융측은 “매각 위로금은 매수자의 책임이 아니다. 더욱이 아직 주주총회가 끝나지 않아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동양생명 임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으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양생명 노조는 우리금융 측의 이러한 태도에 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2일 동양생명, ABL생명 노조원 1000여명이 우리금융 앞에서 ‘고용안정보장’과 ‘매각위로금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또 사측의 교섭해태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 신청 및 노조원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 노조 관계자는 “뤄셩 이사회 의장이 회사와 직원을 대표하는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직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더 나아가 한국시장에 대한 중국기업의 오만한 자세와 시각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대규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곧 바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 후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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