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에 국제유가 급등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6.23 13:02:37
BoA “시장 변동성 커지면 금값 온스당 4000달러까지 갈 것”


호르무즈 해협에 뜬 유조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8.4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오후 10시 5분(23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7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5.7% 급등해 81.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해 2.12% 오른 78.64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가 급등으로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한 달 새 26.36% 상승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같은 기간 24.74%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단순히 가격 움직임을 넘어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80달러를 초과할 경우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은 에너지, 방산 업종 상승하고 기술주와 소비재는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80~85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은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 내린 3378.8달러에 거래되며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20일 향후 1년 내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BoA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될 수 있지만, 분쟁은 일반적으로 금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의 재정 적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과 맞물려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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