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렸다가는 큰일난다”...수요 폭발한다는 이것, 제2의 엔비디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6.13 15:47:45 I 수정 : 2023.06.13 18:31:29
사이버 보안 [사진=연합뉴스]
AI 열풍에 사이버보안株 화색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사이버보안주들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보안 수요 역시 커지는 때문이다. 각국 정부도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자 적극적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이 웬만하면 사이버 보안 비용만큼은 줄이지 않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플랫폼 기반 통합 서비스 업체인 팔로알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포티넷에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방화벽 1위’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이하 팔로알토) 주가는 22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65.5% 올랐다. 팔로알토가 최근 S&P500 지수로 승격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날 ‘엔드포인트 보안 1위’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주가도 올해 46.3% 오른 151.11달러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환경에서 PC, 프린터 중심의 엔드포인트 기기 보안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이버 보안 대장주 팔로알토는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팔로알토는 ‘보안 액세스 서비스 에지’(SASE)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버보안 업체다. SASE는 각종 엔드포인트 기기와 네트워크 서버 간의 보안을 클라우드 서비스(SaaS) 형태로 통합해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다.

팔로알토의 제품은 크게 3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네트워크 보안(스트라타, 프리즈마 SASE, 방화벽 플랫폼), 클라우드 보안(프리즈마 클라우드), 사회기반시설 보안(코텍스) 등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스트라타와 방화벽 플랫폼이 꼽힌다. 지난 3월 팔로알토는 프리즈마 SASE에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더했다고 밝혔다. 팔로알토는 전 제품에 AI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팔로알토의 올해 2~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상승한 17억달러를, 주당순이익(EPS)은 83.3% 상승한 1.1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이 4억 달러, 구독 및 지원 서비스가 13억 달러를 차지한다.

이번 분기에 10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계약이 136% 증가했고, 500만 달러 이상 거래는 62% 증가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다.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하는 고객사의 53%가 스트라타, 프리즈마, 코텍스 등 세 가지 플랫폼을 모두 구매했다고 팔로알토는 밝혔다. 장기 계약 건과 교차 판매 증가가 이를 반영한다.

팔로알토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다음 분기(5~7월) 자체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AI를 활용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다음 분기에 매출액 20억 달러, EPS 1.28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팔로알토는 다양한 제품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플랫폼 통합 전략은 고객들의 제품 교체 비용 부담을 줄인다”고 말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 방화벽 대표 사업자이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방화벽 사업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전략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방화벽 부문 1위인 팔로알토는 2위 대비 점유율이 3배 이상 높은 시장 지배자이고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엔드포인트 보안에 주력하고 있다. PC, 프린터 등 엔드포인트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는 시작점이다. 기업 비즈니스에 피해를 입히는 사이버 공격이 대부분 엔드포인트 기기에서 시작된다. 보안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지 않은 PC로 원격 근무를 하거나 재택근무 환경에서 엔드포인트 기기는 각종 피싱과 랜섬웨어 공격의 쉬운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올해 2~4월 실적으로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 성장률 둔화로 당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하락하기도 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올해 2~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한 6억9000만달러를, 주당순이익(EPS)은 흑자전환해 0.57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지만 매출 상승 폭이 전년 동기의 61%보다 둔화됐다.

그렇지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플랫폼 기반으로 클라우드 보안 등 여러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포춘 500기업의 절반 이상을 여전히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확장형 탐지 대응(XDR)’등 통합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AI 파트너쉽 강화에 따른 생성형 AI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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