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업계 제품 차별화 경쟁, 전동화 넘어 자율주행·SDV로"

자동차연구원, 상하이모터쇼 분석 보고서…"산업 전반에 영향 가능"
임성호

입력 : 2025.07.07 06:00:03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 현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업계 제품 차별화 경쟁이 전동화 성능에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7일 '상하이모터쇼로 본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 보고서에서 지난 4∼5월 열린 상하이모터쇼(오토 상하이)에 참가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시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비야디(BYD), 지리, 둥펑을 비롯한 중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와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26개 국가의 약 1천개 업체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신차 104종이 공개됐으며 누적 10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행사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경쟁이 전동화 분야를 넘어 자율주행과 SDV,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BYD와 지커, 리오토, 체리차 등 주요 업체들은 늦어도 내년까지 레벨3(L3)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3는 차가 스스로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회피하고, 운전자는 자율주행 모드의 해제가 예상되는 경우에만 개입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다.

자동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화웨이는 중국 최초의 L3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 설루션으로 소개한 'ADS 4.0'를 발표하고 올해 내 고속도로 L3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일부 자율주행 전문 기업은 한 단계 나아간 L4(운전자 없이 시스템이 주행을 제어) 수준의 기술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자율주행 업체 포니AI는 7세대 로보택시 설루션을 발표하고 도요타와 중국 광저우자동차의 합작사인 GAC-도요타 등과 함께 상용화 기반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상하이모터쇼 현장
[촬영 정성조]

보고서는 이번 모터쇼에서 SDV의 구현 기반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을 두고도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고해상도 대형 통합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기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을 제공하려는 흐름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지리차 산하 링크앤코는 플래그십 모델인 '링크앤코 900'에 30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등을 탑재했다.

중국에서 점유율 회복을 꾀하는 아우디, 폭스바겐 등 수입 브랜드들도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차량 인터페이스를 내세웠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가격대·차종 다양화 전략을 강화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또 업체들은 과거보다 콘셉트카 비중을 줄였고, 선보인 콘셉트카 중 상당수는 1년 이내 양산이 가능한 차량인 등 기술의 실현 가능성과 사용자 관점에서의 유용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하이모터쇼는 중국이 첨단 기술 테스트 베드로 진화 중이란 점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 방향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며 "중국 내 격화 중인 자율주행·SDV 경쟁의 글로벌 확산 등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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