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 다시 돌아왔다 … 단, 우량채권을 담아라"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6.15 17:45:02 I 수정 : 2023.06.15 19:46:47
댄 아이버슨 '핌코' CIO
금리인상 사이클 거의 끝나
금융시장 최대 뇌관은 부채
상업용 부동산 위기 가능성






"채권시장 전망이 밝지만 신용도가 높은 우량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

세계 최대 채권전문 운용사 핌코의 댄 아이버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이버슨 CIO는 티로프라이스와 피델리티 등 굴지의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운용 경력만 30년이 넘는 전문가다. 1998년 핌코에 펀드매니저로 합류한 그는 현재 그룹 CIO로 활약하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힌다.

아이버슨 CIO는 "채권이 다시 돌아왔다"고 운을 뗀 뒤 "2년 동안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최근 20년간 비록 최고점은 아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위험도가 큰 하이일드 채권보다 우량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버슨 CIO는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신용도가 높은 우량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면 7%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한국 채권시장도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쏠려 있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아이버슨 CIO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거의 끝부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가 수준은 꾸준히 하락해 2023년 말께 3.25%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보다 높은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버슨 CIO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뇌관으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부채를 꼽았다. 또 과도한 유동성이 공급됐던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이버슨 CIO는 "전 세계적으로 공공지출을 확대하면서 부채비율이 급등했다"며 "미국 중소형 은행이 추가적으로 위기를 겪거나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경기 침체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사이클이 1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버슨 CIO는 "은행들은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할 것으로 보이며 주택과 부동산 부문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부 취약한 은행이 매물로 나올 수 있겠지만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만큼 이번 위기는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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