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콕 집을땐 이유 있겠지?…본전 보고 판 이 종목 다시 살까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6.15 19:10:12
하이닉스·삼성전자 주가 상승여력


[사진=연합뉴스]


월가에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받는 영향이 과소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AI 열풍에서 한 발짝 빗겨나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남았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지난 달 말 보고서에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는 AI의 기본 구성 요소”라며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AI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영향으로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는 “D램 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을 20-30%까지 줄였고 자본 지출 계획은 50%까지 줄였다”며 “고객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수요 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AI 서버가 일반 서버보다 4배 더 많은 D램을 사용한다”며 “전체 D램 매출이 향후 몇년간 10% 중반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D램은 전원을 끄면 저장했던 정보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43%이고 SK하이닉스는 27.7%다.

시티그룹도 투자자 메모에서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의 생산량 감소와 견고한 보급률 성장에 힘입어 D램 평균 판매 가격 전망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 측은 “최근 엔비디아의 HBM3(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포함한 DDR5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추가적인 DDR5 수요를 고려할 때 DDR5 보급률이 연중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BM은 최고 사양의 D램으로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HBM은 일반적인 D램처럼 똑같이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라, GPU에 맞춰서 고객사에 개별로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장기 공급이 가능하다.

월가는 메모리 반도체 최선호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꼽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GPU에 탑재되는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12개월 목표주가로 14만원, 뱅크오프아메리카는 16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57% 오른 1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모건스탠리와 씨티에게서 최선호주로 선정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28% 오른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는 12개월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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