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3’ 보러 속속 극장 찾는다는데…CJ CGV, 올해만 15%↓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6.16 16:47:24
서울의 한 영화관의 상영 시간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3’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하반기도 대작 영화 개봉을 앞두며 영화관 주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되려 CJ CGV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가 넘게 빠지면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하반기도 대작 쏟아진다는데, CJ CGV 주가는 뒷걸음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CJ CGV는 전일대비 180원(1.24%) 내린 1만4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1일 4.52%나 상승했지만 이후 5일 -3.96%, 6일 -0.90%, 7일 -2.47% 등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기간을 넓혀 보면 올해만 벌써 15.16%가 빠졌다.

최근 ‘범죄도시 3’ 인기에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도 늘었지만 CJ CGV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 3’의 오전 기준 예매율은 26.7%, 예매 관객 수는 11만8000여 명이다. 누적 관객 수는 벌써 826만2000여 명까지 늘어나면서 이르면 다음 주 9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즈니 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멘탈’도 예매율 21.6%, 예매 관객 수 9만5000여 명을 기록하면서 ‘범죄도시 3’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여름에만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밀수’와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의 ‘더 문’까지 개봉을 앞두면서 극장가는 더 붐빌 것으로 전망된다.

“미상환 전환사채 규모 상당한 점 주가에 부담”
CJ CGV.


긍정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CJ CGV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작년 발행된 전환사채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CJ CGV는 1600억원 규모 채무상환자금과 2400억원 규모 운영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첨부된 채권을 말한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주당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악재로 여겨진다.

전환사채가 행사될 여지가 남아있는 한 여전히 주가를 발목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내려잡고 있는 모습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의 30% 이상인 전환사채 규모가 다소 부담이나, 관련 불확실성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적정주가는 2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13.00%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박스오피스 상황을 고려할 때 전년대비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재무부담이 상당하다”며 “미상환 전환사채 규모가 상당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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