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열풍에도 … 맥 못추는 여행株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6.20 17:34:38
단체관광 수요 늘어나지 않고
실적 기대감 이미 주가에 반영
하반기엔 업황반등 전망 많아








최근 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일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여행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행업계의 실적 회복에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나투어 주가는 7% 하락했으며 모두투어는 13%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코스피(17% 상승)에 비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여행주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컸던 종목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여행주는 항공주, 면세점주와 더불어 여행 수요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연초에는 중국의 리오프닝까지 겹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예상보다 작았고 상승분을 반납해야 했다.

최근 들어 엔화당 원화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일본여행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4월 말 100엔당 1000원 안팎이던 엔화당 원화값이 현재 900원대 초반으로, 2015년 6월(100엔당 880원)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여행주가 '일본여행 열풍 효과'를 못 누리는 것은 패키지 여행시장에 대한 우려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황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높여나갈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 2곳(하나투어·모두투어)은 일본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투어는 모바일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여행 상품 발매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견디며 비용구조 개선 및 온라인 역량을 강화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패키지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의 출국이 본격화돼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비교적 저렴한 패키지 판매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모두투어는 비용을 극도로 통제했는데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전망이다. 하나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모두 매년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모두투어는 200억원 안팎 적자를 내는 데 그쳤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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