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야심찬 중장기 전략,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 2023.06.20 18:10:06
제목 : 현대차 야심찬 중장기 전략, 무엇이 달라졌나
전동화 중심 향후 10년간 투자 109.4조로 재설정…투자 기간 및 규모 확대 EV 생산 역량 강화 및 수소 등 병행 구조 유지…공장 매각 추진 등 '군살 빼는' 중국 사업 주목

[톱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1년 전 발표와 비교할 때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수소 등 미래 중점 사업을 병행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 기간과 규모를 확대했다. 오히려 장기 부진으로 고심이 깊은 중국 사업과 관련해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잔여 공장에 대해서는 신흥시장 수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20일 온라인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투자자의 날)'를 개최했다. 지난해 발표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수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병행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 완성 및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은 현대차가 줄곧 발표해왔던 부분이다.



이전의 발표와 차이점이라면 전동화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라고 명명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200만대(제네시스 포함)로 제시하며 1년 전 발표 당시와 비교해 눈높이를 13만대로 높였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분야는 ▲연구·개발(R&D) 4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원 ▲전략투자 14조9000억원 등이다. 1년 전 중장기적(2022~2030년)으로 9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해 투자기간과 규모를 소폭 늘렸다.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8000억원(배터리 사업 투자 9조5000억원 포함)으로 잡았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3조6000억원을 쏟겠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해 발표(연평균 2조2000억원)와 비교해 해마다 1조4000억원씩 늘리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중장기 전동화 전략이 일부 보완되는 데 그친 것에 비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 사업에 대한 부분이다. 현대차는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과 관련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표현했지만, 향후 계획에는 녹록지 않은 현실이 녹아있었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의 수익성 제고 구상 속 생산중단과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중국 1공장을 매각하고 2022년 5공장을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올해 1개 공장의 생산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 가동 중단 2개 공장의 매각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남은 2개 공장은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시장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중국 내 판매 라인업은 현재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한다.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권역 판매는 25만4000대로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해당 기간 중국의 산업수요가 5.9% 증가했지만 현대차는 관련 흐름과 궤를 같이하지 못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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