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서클이 들고있는 미국 국채, 한국보다 많아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6.29 18:02:05 I 수정 : 2025.06.29 21:07:25
美재정적자 구원투수로 등판
스테이블코인, 국채 큰손으로
트럼프도 전략적으로 밀어줘




◆ 스테이블코인 공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 발행사 테더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사 서클의 미국 국채 보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의 큰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테더,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미 국채는 5월 말 기준 1282억달러로 이미 한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1246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들은 분기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입하며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의 주요 수요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는 지난해 1조8000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이 새로운 미국 국채 수요처로 스테이블코인 회사들이 등장하자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전략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디지털자산 총괄책임자인 '크립토 차르'를 두고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도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미국은 스테이블코인(통화), 비트코인(디지털 금), 금융투자상품(자본시장) 등 세 축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패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 금을 기반으로 달러와 금융 패권을 장악했던 흐름과 유사하다.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달러 패권 유지·확대를 위한 수단이다. 스테이블코인은 1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돼 있어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에 비해 거래·송금하는 데 사용하기 편하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금리전략책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3~10년간 미국 국채의 구조적 수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단기물 중심의 국채 발행을 확대하려는 재무부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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