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대비 3분의 1 토막으로 쪼그라들었던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가 22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 시장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2차전지 재활용 등 사업 다각화 계획이 알려진 영향이다. 코오롱인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코오롱, 코오롱플라스틱 등 코오롱그룹 계열사 주가도 함께 올랐다.
22일 코오롱인더는 전일 대비 18.42% 상승한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코오롱인더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1만2000원이나 높은 5만8700원에 거래되면서 상한가 근처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코오롱 계열사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오롱은 3.37% 오른 2만250원, 코오롱플라스틱은 3.56% 오른 98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오롱인더는 수소 테마주로 분류되며 한때 급등했으나 지난해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초에는 장중 한때 3만원대로 다시 고꾸라지기도 했다. 코오롱인더 주가가 오른 것은 주력 제품인 첨단 섬유 소재 아라미드의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라미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아라미드는 방탄복 등에 활용될 정도로 가벼우면서 단단하고 500도에 이르는 고온에도 견디는 물질이다. 최근에는 5G 광케이블의 강도를 높이는 데 아라미드가 활용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기차 타이어에 보강재로 활용되는 한편 브레이크 패드로도 우수한 성능을 내면서 생산되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구미 공장 생산량을 기존 연 7500t에서 1만5000t으로 2배 늘리는 투자가 이뤄져 올해 하반기에 완공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 또 브레이크 패드에 쓰이는 아라미드 펄프 공장도 220억원을 들여 증설해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1500t에서 3000t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발표도 나왔다. 수소와 배터리 음극재(리튬메탈) 투자에 이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입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국내 2차전지 재활용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과 지분 투자 계약(2대주주 등극)을 체결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 말 양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도 6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반 토막 수준이겠지만, 2024년부터 아라미드 증설 효과와 광학용 필름 부문 구조조정에 따른 적자폭 축소 등으로 수익이 2022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3년 1분기가 실적 최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과점 체제가 형성돼 있는데, 코오롱인더는 데이진(일본), 듀폰(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업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 성장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6%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