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주의보' 뜬 테슬라 서학개미 6천억원 팔자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6.23 17:30:45 I 수정 : 2023.06.23 19:43:12
이달 순매도 올해들어 최대
투자의견 속속 낮추는 월가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한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는 기관들이 나오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부담이 큰 데다 가격 인하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도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전날 바클레이스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내리면서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145% 급등했다. 최근 한 달만 보더라도 42%나 뛰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이는 테슬라의 현재 주가(22일 기준 264달러)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의견을 펼쳐온 투자은행이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테슬라의 실적 전망이 상당히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을 끝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다음달 1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판매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중국 경기 회복 지연과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도 있지만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새 공장 가동률이 주당 5000대를 넘어서 하반기부터 원가 하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16억6000만달러(약 2조1700억원)어치 매도했고 12억300만달러(약 1조5600억원)어치 매수했다. 월간 기준 순매도액이 4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올 들어 가장 많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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