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서 전기차 '찬밥 신세'…왜?
이유진
입력 : 2023.06.28 17:24:44
입력 : 2023.06.28 17:24:44
【 앵커멘트 】
한때 귀한 몸으로 취급받던 전기차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이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X와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차종들의 중고차 시세가 1년 만에 눈에 띄게 하락한 건데요.
그 이유를 이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국내 중고 전기차 시세가 1년 사이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업체인 케이카에 따르면 이달 전기차 평균 중고 가격은 1년 전(4천616만원)보다 21% 하락한 3천616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2천728만→2천650만 원)는 2.9%, 하이브리드카(3천192만→3천109만 원)는 2.6%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디젤차는 2천277만 원에서 1천995만 원으로 12.4% 내렸습니다.
전기차 모델별로 보면 테슬라 모델 X의 중고가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1억3천291만 원에서 9천540만 원으로 1년 새 28%가 떨어진 것.
현대차 아이오닉5(4천781만→3천813만원)와 아우디 e트론(8천50만→6천400만 원)도 1년 만에 중고가가 20% 빠졌습니다.
중고 전기차 가격의 하락 요인은 복합적입니다.
작년 말부터 할부 금리가 치솟고 출고 지연이 완화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인데다,
테슬라·폴스타·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 가격을 인하한 점도 중고차 값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6차례 이상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본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시작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덩달아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중고차업계 관계자
-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작년 겨울에 히터를 못 틀고 다닌 거예요. 그래서 고생하고 내놓은 분들이 거꾸로 많아요. 매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니까 싼 차들이 들어왔을 거예요."
여기에 전기차 충전 요금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동안 중고 전기차 수요가 늘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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