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한 마켓컬리…이틈에 ‘이커머스 1호’ 거머쥘 이 회사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1.22 13:26:22
오아시스 성남 본사 전경. [사진 출처 = 오아시스마켓]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마켓컬리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자연스럽게 후발주자인 오아시스에 그 영광이 돌아갔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오아시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500~3만9500원, 총 공모액은 1597억~2068억원으로 추산된다. 다음 달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4~15일 일반 청약을 거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을 맡았다.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사라는 상징성이 반영돼 투자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 컬리]


앞서 마켓컬리는 사실상 올해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증시 환경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 IPO)에서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인정 받았으나 계속해서 몸값이 깎였다.

최근 비상장 시장에서 컬리의 몸값은 1조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적자 폭도 2020년 1163억원에서 2021년 2177억원으로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컬리 측은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상장 철회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이커머스 1호 상장사로 오아시스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직소싱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농 식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해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오아시스 매출은 2015년 193억원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약 18.5배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78.4%씩 증가했다.

다만 공모주 가운데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 오아시스의 구주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 중 30%를 차지한다. 공모가 범위에 따라 최소 479억에서 최대 621억원까지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구주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공모자금이 상장사가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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