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킨, 자회사 리스크 극복…공모가 최상단 초과

입력 : 2023.07.14 16:47:05
제목 : 뷰티스킨, 자회사 리스크 극복…공모가 최상단 초과
마녀공장 이어 K-뷰티 열기 이어갈까…FI 수익 기대감도 상승

[톱데일리]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뷰티스킨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과 소송 등 위험에도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뷰티스킨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819.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2만1000원~2만4000원)를 초과한 2만6000원으로 확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20억원 정도다.

뷰티스킨은 화 장품 제조·유통기업이다. 협성화학을 비롯해 본아피화장품, 한국마리코스, 더페이스샵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범석 각자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창업자인 최 대표가 계속해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2018년 제이에스글로벌이 최 대표 구주를 인수하면서 주주구성에 변경이 생겼다.

제이에스글로벌은 1997년부터 화장품 관련 사업을 한 김종수 대표가 2005년 설립한 화장품 유통 기업이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뷰티스킨을 인수할 당시 키움증권이 운용하는 '글로벌 강소 기업 키움 엠앤에이 전략 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이노폴리스2015제조-IoT 투자조합' '이노폴리스 공공기술기반펀드'으로 제이에스글로벌에 투자하기도 했다.

뷰티스킨을 인수한 제이에스글로벌은 202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코스닥 입성을 도전했지만 이후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의 자회사인 원진더블유앤랩과 관련한 소송이 발목을 잡았다.

원진더블유앤랩은 대형 성형외과 원진성형외과 계열 원진바이오헬스케어와 노 모씨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원진바이오헬스케어는 2019년 말 노 모씨가 보유한 원진더블유앤랩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이를 제이에스글로벌에 넘겼다.

문제는 노 모씨가 양도한 지분에 대해 반환 소송을 원진바이오헬스케어에 내면서 시작됐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자회사 관련 소송에 직간접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장 자진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을 철회한 후 제이에스글로벌은 2021년 뷰티스킨에 피합병되는 지배구조 변경을 결정했다. 자회사가 모회사를 합병한 셈이다. 제이에스글로벌 1주당 뷰티스킨 0.011078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흡수합병이 진행됐다. 이에 뷰티스킨 최대주주는 제이에스글로벌에서 김종수 대표로 변경됐다. 키움증권과 이노폴리스 등 제이에스글로벌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도 뷰티스킨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후 뷰티스킨은 올해 1월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했고, 6월 초 승인결과를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제이에스글로벌 주관을 담당한 DB금융투자로 동일하다.

뷰티스킨이 상장에 나섰지만 수월하게 기업공개를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노 모씨가 뷰티스킨 종속기업 원진더블유앤랩에 물품대금 지금명령 등의 소송을 내면서 법적 리스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노 모씨가 대표로 있는 기업도 뷰티스킨에 디자인 침해관련 소송을 냈다. 원진더블유앤랩도 노 모씨에게 배임횡령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모든 소송은 현재 진행형이다.

종속회사의 실적 부진도 위험요소로 꼽혔다. 뷰티스킨은 원진더블유 앤랩(지분 100%), 율리아엘(지분 57%), 셀디비(지분 70%)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세 기업 모두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각각 11억7000만원, 7억1400만원, 2100만원 수준이다.

율리아엘의 경우 지난해 뜻밖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율리아엘은 배우 성유리와 뷰티스킨이 2020년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화장품기업이다. 지난해 버킷스튜디오에서 3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빗썸 실소유주인 강종현 논란이 발생하면서 해당 자금이 문제가 됐다. 당시 버킷스튜디오는 강종현 여동생 강지연씨가 대표로 있었다. 율리아엘은 해당 자금을 모두 반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러가지 장애 요소가 있었지만 뷰티스킨은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뷰티스킨이 최근 몇 년간 매번 영업수익을 내고 있고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점이 강점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뷰티스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371억원 ▲2021년 411억6400만원 ▲2022년 589억37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1400만원 ▲32억1700만원 ▲40억4600만원 정도다. 기존 주주들이 보호예수를 체결하면서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22.3%로 비교적 낮은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앞서 상장한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흥행이 뷰티스킨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 마녀공장은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공모밴드(1만2000원~1만4000원)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공모가 2배 이상인 4만1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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