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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8조·손보 5252억·증권 2496억 거둬 주당 배당금 510원결의·3000억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

[톱데일리]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25일 KB금융은 경영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1조49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1조2099억원)보다 23.9%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1조300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반기 기준으로는 2조9967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지만 투자금융(IB)·증권 수탁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2분기 기준으로는 비이자이익이 전 분기보다 4% 이상 증가해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성장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룹 NIM은 1.96%에서 2.10%로 0.14%p(포인트) 증가했고, 은행 NIM도 1.73%에서 1.85%로 0.12%p 개선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그룹의 핵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순이익은 9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자산 확대와 NIM 상승으로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2조4629억원을 거뒀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운용 손실 등이 기타영업손실(767억원)에 반영됐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각각 0.23%, 0.25%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3%p와 0.02%p씩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에서 눈에 띄는 건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에만 52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비은행 계열사 1위를 차지했다. 손해율 개선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에 기인한 실적이다.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1% 증가했다. 리테일채권을 중심으로 한 WM(자산관리) 수익 증가와 롯데캐미칼 유상증자와 SK쉴더스 인수금융 딜 주선 등 대형 딜 클로징·투자 성과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192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2457억원) 대비 21.5%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압력과 여신 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두 번째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