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 '보험사' 이익기여도 확대

입력 : 2023.07.26 17:09:34
제목 : KB금융 계열 '보험사' 이익기여도 확대
보험사 2곳 순익 7409억…그룹 내 이익 기여도 24.7% KB손보, '장기보험' 확대 및 손해율 회복 통해 수익 개선세 KB라이프생명, '보장성' 위주 포트폴리오 ROA 업계 '톱'

[톱데일리]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금융 보험 계열사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데다,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간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 KB손보, '수익' 위주 포트폴리오 재구성·손해율 개선

K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52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몇 년간 KKB손해보험의 상반기중 순이익은 ▲2020년 1440억원 ▲2021년 1429억원 ▲2022년 526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1570억원 가량의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됐던 만큼 올해 상반기 실적은 더욱 뚜렷하게 개선됐다. KB손해보험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2.5% 가량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중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 지표로 읽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7793억원)보다 612억원 증가한 수치다.

KB손보의 수익성이 확대된 건 장기 보험 비중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6조3814억원) 가운데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4조2079억원)로, 6개월 전인 지난해 말(64.1%)과 비교하면 1.9%p(포인트) 증가했다.

장기보험 중에서도 IFRS17 아래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저축성보험 비중은 줄이고 보장성보험 위주로 늘린 게 주효했다. 실제로 저축성보험은 지난 2020년 5869억원에 달했지만 2021년 4558억원에서 지난해 말 2845억원까지 줄였다.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5.5%(2020년 상반기)에서 1.4%까지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손해율이 낮아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손해율은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보험 상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적정 손해율은 70~80% 사이다. KB손보의 경우 한때 86.9%까지 손해율이 올랐지만 최근 81.8%까지 개선됐다.

◆ KB라이프생명, 푸르덴셜 합병 시너지 본격화

KB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이후 KB금융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단순 합계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2021년 1319억원 ▲2022년 2100억원이다. KB라이프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높아진 실적의 배경으로는 푸르덴셜생명의 흡수합병 시너지 본격화가 꼽히고 있다.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합병 전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올해 푸르덴셜을 흡수합병한 이후에는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올해 1분기 말 자산 기준으로는 21곳 생명보험사 가운데 8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업계 '빅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도 밀리지 않는다. KB라이프생명의 1분기 자산 규모는 30조2444억원이다. 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로 따지면 업계 '톱' 수준이다. KB라이프생명의 ROA는 1분기 기준 2.01%다. 생보사 빅5(삼성·한 화·교보·신한·농협) 가운데 ROA가 2%를 넘는 곳은 없다.

KB라이프생명의 수익성이 타사 대비 높게 나타난 건 보장성보험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 꾸렸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KB라이프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를 보면 보장성보험은 2064억원에 달하는 반면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은 각각 189억원, 39억원에 불과하다.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연간 APE 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은 47%였다.

◆ 보험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 24.7% '지속 상승'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KB금융의 보험 계열사 두 곳의 합산 순이익은 7409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기여도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전까지만 해도 KB손보와 KB생명의 합산 순이익은 1558억원(2020년 상반기 기준)에 불과했고 전체 순이익(1조711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에 그쳤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 실적이 KB금융에 반영되기 시작한 2021년 상반기부터는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2021년 상반기에는 3243억원으로 전년대비 13.1%까지 올랐고, 지난해에는 23.6%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4.7%를 차지하고 있다. .

보험사들의 이익 성장은 비은행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더욱 눈에 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이익은 1조1382억원이다. 여기서 보험사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에 달한다. 그룹의 비은행내 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2020년 3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63.1%(6504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65.1%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계 금융지주에서 '비은행' 실적은 매우 중요한 수치로 꼽힌다.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비슷한 상황에서 '리딩금융' 자리를 판가름하는 건 결국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조8372억원으로 신한(2조7736억원), 하나(3조원), 우리(2조6947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신한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어줬지만, 올해 1분기 K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탈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리딩금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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