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돌린 원스토어, '체질 개선' 속도전

입력 : 2023.08.02 14:43:13
제목 : 해외로 눈돌린 원스토어, '체질 개선' 속도전
384억 출자 유럽 법인 설립…수익 개선과 IPO 재도전 과제 부각

[톱데일리] 앱마켓 원스토어가 국내에 국한된 사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엔 유럽 시장까지 문을 두드리는 행보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해외 판로 확장으로 적자 탈출과 함께 향후 기업공개(IPO) 재도전 발판까지 마련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원스토어는 1일 네덜란드에 자회사 '원스토어 인터내셔널 홀딩스(Onestore International Holdings B.V.)'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384억원을 출자해 해당 법인 지분 99%에 해당하는 99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원스토어 자기자본(약 1511억원)의 25.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법인은 원스토어의 두 번째 해외 자회사 설립 사례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첫 번째 해외 법인 '원스토어 글로벌 유한회사(ONESTORE GLOBAL PTE. LTD.)'를 설립했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지난해 순손실이 나는 등 수익 측면에서 아직 특별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해외 확장 행보는 국내 한정된 사업으로 수익 창출 측면에서 사실상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22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회사 출범 후 최대치인 249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설립 후 지난 7년간 결손금만 1080억원에 달한다.

그간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장악한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점유율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점유율이 85%를 넘은 반면, 원스토어는 1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부임한 전동진 대표도 해외 사업 확장을 염두한 인사로 분석된다. 전 대표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블리자드 등에서 활동하며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지휘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7월에는 해외 투자 기업에서 투자처 발굴과 기업공개(IPO) 전략 등을 담 당한 투자 전문가 이기혁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영입했다.

다만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 전략에 일부 노선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국내 시장에 한정됐던 사업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진출을 피력해온 원스토어가 처음 낙점한 무대는 동남아시아였다. 지난해 원스토어가 1호 해외 자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한 것도 동남아 시장을 우선 순위로 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법인 설립은 향후 활동 무대를 북미와 유럽 지역 등 지역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최근 영미권을 중심으로 빅테크 규제 강화로 서드파티 앱마켓의 시장 진출이 유리해진 데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DMA)'을 통과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다.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나 플랫폼을 다른 기업과 개발자에게 개방하는 것을 의무화 하는 것이 골자다. 타 앱마켓 설치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애플 아이폰의 경우에도 원스토어를 기본 탑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최근 원스토어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해외 진출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스토어는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2000억원 투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방편이지만 1200억원에 해당하는 구주 매출 외 신주 발행으로 들어오는 800억원 상당을 해외 투자용 재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해외 시장에서 직접 모바일 콘텐츠 확보에 투자하거나 저렴한 수수료 등 입점사에게 유리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식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원스토어가 국내 이용자 대상으로도 점유율 확장에 애를 먹은 만큼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련 업계에선 해외에서의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입지가 절대적이기에, 이미 포화된 앱마켓 시장에서 후발주자 원스토어의 점유율 확장 역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물론 해외 공정 경쟁 기반 원스토어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할 이유도 없다. 국내에서 원스토어가 성장하지 못한 배경엔 구글의 반공정 견제 행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구글은 원스토어 입점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대형 게임사들을 지원해온 사실이 발각돼,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21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향후 원스토어가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수익 개선과 함께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IPO 재도전에 나설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5월 수요 예측에 나섰지만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크게 밑돌자 상장을 철회하면서 모회사 SK스퀘어의 중장기 투자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네덜란드 법인은 유럽 지역에 진출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단계로 아직 유치가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신주 발행으로 들어오는 금액을 후에 글로벌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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